8년만에 정권교체 호주 노동당..외교·안보 노선 변화 주목

박재현 2022. 5. 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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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선에서 노동당이 8년 9개월 만에 자유·국민 연합을 누르고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앤서니 알바니즈 노동당 대표는 호주 역사상 처음으로 비 앵글로-켈틱계 총리가 된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중도좌파인 노동당을 집권 여당으로 만든 알바니즈 대표는 호주 역사상 처음으로 121년만에 주류인 앵글로-켈틱계가 아닌 이탈리아계 출신으로 총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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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알바니즈 총리. AFP연합뉴스


호주 총선에서 노동당이 8년 9개월 만에 자유·국민 연합을 누르고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앤서니 알바니즈 노동당 대표는 호주 역사상 처음으로 비 앵글로-켈틱계 총리가 된다. 알바니즈 대표가 기존에 미·중 사이의 균형을 강조해온 만큼 호주의 외교정책 노선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하원의원 151명과 상원의원 40명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개표율 70%) 노동당이 하원 72석을 확보해 52석에 그친 자유·국민 연합을 꺾고 다수당에 올랐다고 호주ABC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동당이 4석을 더 확보하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해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군소 정당이나 무소속 의원들과 연정을 구성해 국정을 운영하게 된다.

자유·국민 연합의 스콧 모리슨 총리는 일찌감치 패배를 인정하고 당 대표직을 사임했다. 그는 “국민들의 낮은 지지를 통해 정치에 큰 혼란을 겪었다”며 “호주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알고 있기에 호주가 치유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총리에 오를 알바니즈 대표는 승리 수락 연설에서 “호주 국민에 걸맞은 정부를 이끌겠다”며 “호주 국민을 하나로 모아 통합하고 사회복지 사업 투자와 함께 기후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중도좌파인 노동당을 집권 여당으로 만든 알바니즈 대표는 호주 역사상 처음으로 121년만에 주류인 앵글로-켈틱계가 아닌 이탈리아계 출신으로 총리가 된다. 그는 시드니 교외의 서민촌인 캠퍼다운 출신으로 총리직까지 올랐다. 그는 “장애 연금을 받는 미혼모의 아들이 캠퍼다운 공공주택에서 자라나 호주 총리로서 여러분 앞에 선 것은 우리의 위대한 나라에 대해 많은 것을 얘기한다”고 말했다.

CNN은 호주 유권자들이 모리슨의 중도우파 정부 심판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약속한 노동당에 표심이 쏠렸다고 분석했다. 현재 호주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주택가격이 폭등해 서민들의 불만이 높은 상태다.

외교·안보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알바니즈 대표는 모리슨 내각의 외교 정책을 두고 “초강대국(중국)과의 전쟁 가능성을 높인다”고 비판해왔다. 그는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는 ‘등거리 외교’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호주는 반중국 성격의 협의체인 정보 동맹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와 안보 동맹 ‘쿼드’(Quad)에 참여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인 ‘오커스’(AUKUS)까지 결성했다.

알바니즈 대표는 총리 취임 선서 후 23일 일본에서 열릴 미국·일본·호주·인도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알바니즈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쿼드 정상회담은 호주의 최우선 과제”라며 “수요일 호주로 돌아와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내각 구성은 다음 주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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