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조도, 인범이 마저..벤투호 흔드는 '유럽파 강등' 그림자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인 축구대표팀이 유럽파 부상과 부진에 이어 ‘강등’이라는 새로운 변수와 맞닥뜨렸다. 6월 A매치 4연전을 활용해 최정예 멤버를 구성하려던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올 시즌 유럽리그가 막바지 일정을 소화중인 가운데, 카타르월드컵 본선 엔트리 승선이 유력하거나 기대되는 한국인 선수들의 소속팀이 잇달아 ‘2부리그 강등’ 소식을 전하고 있다.
22일 하루 사이에 두 팀이 강등됐다. 대표팀 최전방 스트라이커 황의조(30·지롱댕 보르도)는 올 여름 팀을 옮기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 2부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소속팀 보르도가 올 시즌 프랑스 리그1(1부리그) 20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 강등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보르도는 22일 프랑스 브레스트의 스타드 프란시스 르 블레에서 열린 브레스트와 시즌 최종전에서 4-2로 이겼지만, 강등 운명을 바꾸진 못 했다. 앞선 6경기 무승(2무4패)의 골이 너무 깊었다. 황의조는 80분간 뛰며 골 사냥에 나섰지만, 득점포를 신고하지 못 했다.
FC서울로 단기 임대돼 K리그 무대에서 뛰는 플레이메이커 황인범(25)의 원 소속팀 루빈 카잔(러시아)도 강등이 확정됐다. 22일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FC 우파와 리그 최종전에서 1-2로 패한 후폭풍이다. 16팀 중 15위로 시즌을 마쳐 16위와 함께 플레이오프 없이 2부리그로 강등됐다.
이동준(25)이 몸담고 있는 헤르타 베를린(독일)도 강등 위기다. 지난 20일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함부르크와 분데스리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1로 져 벼랑 끝에 몰렸다. 24일 원정 2차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강등을 피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
이동준이 3월 무릎 부상 이후 개점 휴업 상태라 직접 강등 위기에서 소속팀을 구할 방법도 없다. 현재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 소속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카타르월드컵 승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이강인(마요르카)도 강등 위기다. 현재 17위로 강등권을 간신히 벗어난 상태지만, 23일 오사수나와 최종전 결과에 따라 강등 가능성이 남아 있다.
강등이 확정된 황의조, 황인범 등등은 당장 거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소속팀에 남을 경우 다음 시즌 2부리그 무대에서 경쟁해야한다. 계약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연봉도 깎일 가능성이 높다. 이적을 결심할 경우 새 팀을 고르는 과정이 필요하고, 합류한 이후 적응기도 필요하다. 잔류든 이적이든 적지 않은 불편함을 감수해야한다.
11월 열리는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 전력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 벤투 감독 입장에선 주축 선수들에게 닥친 소속팀 관련 이슈가 반가울 리 없다. 이미 김민재(페네르바체), 박지수(김천), 이재성(마인츠), 이동준(헤르타베를린) 등 A대표팀 단골 멤버들이 부상으로 낙마한 상황이다. 이강인, 엄원상(울산), 조영욱(서울) 등은 같은 기간 소집하는 23세 이하 대표팀에 합류했다. 공격수 황희찬은 6월 초 기초군사훈련을 앞두고 있어 6월 A매치 일정에 모두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자연스럽게 벤투 감독이 23일 공개할 6월 A매치 엔트리 구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유럽파들의 경우 시즌 종료 직후라 체력적인 부담이 큰 상태다. 여기에 소속팀 강등으로 인한 변수가 더해져 플랜B, 플랜C 확보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9월 A매치 데이가 남아 있지만, 일정상 11월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최정예 멤버를 골라야 할 시점임을 감안하면 ‘실전 대비’ 실험 기회는 6월이 마지막이라 할 수 있다. 3~4일 간격으로 A매치 4경기가 줄줄이 열리는 만큼, 주전급만으로 모든 일정을 소화할 수도 없다.
이와 관련해 벤투 감독 또한 6월 A매치 엔트리를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부상 등 돌발 변수를 감안해 A매치 엔트리를 23명보다 조금 많은 25~26인 수준으로 뽑아왔지만, 이번엔 서른 명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7골(4도움)을 몰아치며 K리그 토종 득점 선두에 오른 주민규(제주), K리그 합류 이후 4골 2도움으로 건재를 과시한 이승우(수원FC) 등의 발탁 여부에 눈길이 모아진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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