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로 빛난 이정재·정우성 찐우정.. 칸은 기립박수

조민영 2022. 5. 2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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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 대표 절친인 이정재와 정우성이 프랑스 칸 영화제에 영화 '헌트'의 감독과 배우로 섰다.

1999년 이들은 영화 '태양은 없다'에서 극중 홍기와 도철로 방황하는 청춘을 연기하며 처음 호흡을 맞춘 정우성과 이정재는 올해 칸 영화제에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초청작인 영화 '헌트'로 나란히 칸의 레드 카펫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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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절친→감독·배우
칸 영화제 간 이정재와 정우성 기자회견
영화 '헌트'의 두 주인공 이정재, 정우성과 투자배급사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홍정인 대표(왼쪽)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한국 영화계 대표 절친인 이정재와 정우성이 프랑스 칸영화제에 영화 ‘헌트’의 감독과 배우로 섰다.

우 정우성이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정우성은 21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압구정 뒷골목을 헤매던 홍기(이정재)와 도철(정우성)이 이렇게 칸의 골목을 함께 걷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다”며 이정재와의 오랜 추억을 꺼냈다.

1999년 영화 ‘태양은 없다’에서 극 중 홍기와 도철로 방황하는 청춘을 연기하며 처음 호흡을 맞춘 정우성과 이정재는 올해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을 통해 최초 공개된 영화 ‘헌트’로 나란히 칸의 레드 카펫을 밟았다.

정우성은 “친구를 잘 둬서 이곳에서 월드 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다 친구 덕분”이라고 웃으면서도 그만큼 “조심스러운 마음이었다. 둘만 즐기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데다 이정재와 정우성이 수십년 만에 조우한, 서로의 개인적인 열망이 담긴 만남이지만, 그건 영화의 본질적인 가치나 작품성이 아니라 ‘의미’에 불과한 것”이기에 “그 이유로 관객에게까지 특별하게 봐 달라고 요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정우성은 이정재의 데뷔작에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저를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이 저를 염두에 두고 각본을 쓰지 않았나 싶다”며 “제가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사람이라 그냥 믿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또 “이정재 감독은 워낙 꼼꼼한 성격이고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 판단이 맞는지 계속해서 되새겨보는 사람”이라면서 “또 다른 옵션이 없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굽히지 않고 밀고 나가는 집념도 있다. 그게 바로 감독들이 현장에서 겪는 고독함인데, 잘 이겨내고 버텼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정우성은 ‘헌트’에서 남파 간첩 총책임자 색출에 나선 안기부 에이스 요원 김정도를 연기했다. 이정재가 분한 또 다른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는 라이벌 관계로, 서로 다른 신념 때문에 갈등이 폭발한다.

'헌트'의 감독 겸 배우 이정재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헌트’로 감독에 데뷔한 이정재는 연출뿐 아니라 주연 각본 공동 집필까지 맡았다. 그는 당초 배우로만 이 작품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물망에 올랐던 정지우·한재림 감독이 잇달아 하차하면서 메가폰도 잡게 됐다.

이정재는 이날 상영 소감에 대해 “칸영화제에서 ‘헌트’ 첫 상영을 하는 게 작은 꿈이었는데 이루게 돼 기쁘고 너무나 감사하다”면서도 “더 좋은 감독님이 저를 이끌어주시기를 바랐지만, 이정재가 이정재를 바라봐야 하니 아쉬움이 있었다”며 웃었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써본 사람이라 매우 어렵고 곤란한 지경에 빠진 기분이었다”며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것부터 영화가 해외 관객과 만나는 것까지 크고 작은 계획을 함께해야 해 연기와는 달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래도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첫 상영 당시 관객들로부터 3분간 쉬지 않고 기립박수를 받은 것에 대해 “태어나서 이렇게 오랫동안 기립 박수를 받아보긴 처음”이라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었다”며 기뻐했다.

이정재 역시 절친이자 주연으로 열연한 정우성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처음에 영화 판권을 구매할 때부터 정우성씨와 함께하고 싶었다”면서 “우성씨의 친구이자 동료다 보니까 욕심이 생겼다. ‘정우성은 이정재가 제일 잘 찍었다’라는 말을 꼭 듣고 싶었고, 사명감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정재가 “전 세계에서 정우성을 가장 멋있게 찍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말하자 정우성은 “현재 성적(score)으로는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두 배우 모두 이번 칸이 두 번째 방문이다. 정우성은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정재는 2010년 영화 ‘하녀’로 각각 칸을 처음 찾았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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