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홈쇼핑이 어쩌다"..엔에스쇼핑, 1분기 적자전환에 '시끌시끌'

반진욱 2022. 5. 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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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직원들에게 '내 탓' 각성 요구 메일
직원들 "계열사 지원, 수수료 증가 등 외부 탓인데" 불만
알짜 홈쇼핑사로 손꼽히던 엔에스쇼핑이 흔들린다. (NS홈쇼핑 제공)
‘알짜 홈쇼핑’사로 불리던 엔에스쇼핑이 흔들린다. 회사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겹쳤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상장폐지 후 하림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회사 경영진은 전 직원에게 업무 부진은 ‘내 탓이오’라는 마음가짐을 지니라는 메일을 돌리며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엔에스쇼핑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51억5779만원을 거뒀으나 올해 1분기는 28억2362만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TV홈쇼핑업계 중 실적 악화폭이 가장 컸다. 송출 수수료 증가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이 컸다.

문제는 해당 부진의 원인을 직원들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경영진이 꺼내면서 커졌다. 최근 엔에스쇼핑 경영진은 전체 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비상경영체제 시행 안내’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냈다. 해당 메일에서 경영진은 “모든 임직원이 타 부서의 탓 또는 외부의 탓을 하기 보다는 ‘내 탓이오’라는 마음가짐으로, 현재 환경과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번 달에, 이번 분기에 어떤 활동을 추진하고, 어떤 정량적인 결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해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메일을 본 직원들의 반발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산업 지원, 외부 송출 수수료 상승 등 외부적인 요인이 실적 부진의 원인인데 직원들에게 ‘각성’을 요구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는 분위기다.

그중에서도 직원들이 가장 불만을 갖는 부분은 ‘하림산업 지원’ 논란이다. 자기 회사의 상태는 걱정하지 않고 지주사인 하림에 이로운 일만 한다는 것이다. 자금을 회사 경쟁력을 키우는 데보다는 지주사 이익을 위해서 쓴다는 점에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엔에스쇼핑은 합병 전 하림지주 산하로 넘어갈 하림산업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왔다. 때문에 김홍국 하림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하림지주를 우회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엔에스쇼핑이 하림산업에 지원한 자금은 7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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