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글로벌 車 위상 높인다

조인영 2022. 5. 21. 06: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美 조지아에 전기차 공장 신설..年 30만대 규모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에 21兆 투자..인니 공장으로 아세안 공략
8년 내 글로벌 전기차 323만대 체제..전기차 시대 '게임 체인저' 도약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가 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 전기차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 시장과 산업을 리드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개선하고 변화하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 제네시스하우스에서 진행한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기차 대중화에 대비해 제시한 ‘퍼스트 무버(선도자)’ 전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전기차 모델들을 앞세워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영토를 속속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는 2030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총 21조원을 투자하며, 미국 조지아에는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해 높은 경쟁력의 전기차를 적기 생산한다.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인도네시아 공장도 올해 초부터 본격 가동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새롭게 열리는 전기차 시대에 발 맞춰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명실상부 글로벌 '게임 체인저'이자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주지사(앞줄 왼쪽),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앞줄 오른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투자협약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美 전기차 공장 신설…年 30만대 규모

현대차그룹은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Georgia)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새롭게 설립한다고 21일 밝혔다.


신설 전기차 공장 인근에는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도 갖춘다. 이 같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체계 구축에 총 6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공장은 미국 조지아 브라이언 카운티(Bryan County) 지역에 들어선다. 2025년 상반기 가동되면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신설 전기차 공장은 기아 미국생산법인(Kia Georgia)과 약 400km 거리에 들어설 예정으로,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생산법인(HMMA)과 더불어 부품 협력사 및 물류 시스템 공유 등 효율적 공급망 관리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창출된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사와의 전략적 제휴 방식으로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을 짓기로 했다. 차량의 성능과 상세 사양에 맞춰 최적화된 배터리셀을 현지에서 조달해 고효율·고성능·안전성이 확보된 높은 경쟁력의 전기차를 시장 상황에 맞춰 적시에 생산,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 라인ⓒ기아

화성에 PBV 전기차 전용공장…2025년 전용 PBV 라인업 첫 모델 공개

현대차그룹의 발 빠른 전동화 전략은 최근 단행한 국내 대규모 투자 계획과도 맞닿아있다.


현대차∙기아는 국내에 2030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총 2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국내 전기차 생산량도 올해 35만대 규모에서 2030년까지 144만대로 대폭 확대한다. 144만대는 2030년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의 45%에 달한다.


전기차 국내 생산 확대의 일환으로 기아는 오토랜드(AutoLand) 화성에 수 천억원 규모를 투입, 연간 최대 1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신개념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차량)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한다.


PBV 전기차 전용공장은 약 2만평의 부지에 수 천억원 규모를 투입해 2023년 상반기 착공,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에 선을 보일 전용 PBV 라인업의 최초 모델 SW(프로젝트명)는 중형급 사이즈(Mid-Size)로 개발된다.


양사는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PBV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과 함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 점진적 구축,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한다.


전기차 생산 혁신과 최적화 차원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제조 혁신기술 인큐베이터인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유연 생산 시스템, 맞춤형 물류 시스템,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을 국내 공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양사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한다. 협력사와 함께 국내 기술 개발도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전용 플랫폼 제품 라인업 다양화,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AER, All Electric Range) 증대 기술 개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상품성을 강화한다.

인니 공장 준공…연산 25만대의 아세안 지역 첫 완성차 생산기지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생산거점인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은 지난 3월 준공됐다. 현대차는 세계 4위 인구대국인 인도네시아는 물론 인구 6억 이상의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네시아 공장을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엔진,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공장,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갖춘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이다. 이는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내에서 아세안 시장을 위한 전략 차종의 육성부터 생산, 판매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77만7000㎡의 부지에 지어졌으며 올해 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총 투자비는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포함 약 15억5000만 달러다.


이곳에서는 현재 아이오닉5가 양산되고 있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이 아세안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이자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전기차로서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 싼타페를, 하반기에는 아세안 전략차로 신규 개발한 미래 지향적 소형 MPV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 2030년 글로벌 전기차 323만대…점유율 12%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시장의 급속한 전동화 전환 추세에 발맞춰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약 12%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까지 현대차는 제네시스 포함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2030년 연간 18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기아는 2030년까지 전기차 13종을 출시해 2030년에 14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기차 25만2719대를 판매, 전세계 ‘톱5’권에 진입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 1분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는 7만6801대로 전년 동기 4만4460대 대비 73% 증가했다. 국내에서 2만2768대, 해외에서 5만4033대가 판매돼 각각 155%, 52%씩 늘었다.


올해는 전용전기차 판매가 본격화됨에 따라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글로벌 판매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돼 큰 폭의 증가세가 확실시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포함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EV 라인업을 갖춰 18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 올해 아이오닉 6를 필두로 2024년에는 아이오닉 7이 출시된다.


기아는 2027년까지 14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2030년에는 12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방침이다. 올해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에 이어 내년에는 EV9을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생산시설을 전동화에 최적화된 생산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한편, 전기차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