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계양을..이재명 '1박 2일 올인' VS 윤형선 '국힘 전폭 지원'

고수정 2022. 5. 21.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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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지원 유세 대신 계양구 주민 소통에 집중
尹, 이준석·나경원 등과 동행해 지지 호소
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국회사진취재단

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그야말로 '핫'하다. 당초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였던 이재명 후보의 '압승'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한 자릿수 격차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이자 첫 주말을 앞둔 20일 계양구 곳곳을 누비며 유세 활동에 주력했다.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국회의원 후보 '1인 2역'을 하는 이재명 후보는 이날 하루만큼은 후보로서의 역할에 집중했다. 그는 오전 계양구 임학사거리와 임학역에서 출근 인사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어 계양구 계양3동으로 이동해 골목상권을 구석구석 누볐다.


이 후보는 오후 계산역에서 퇴근하는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하복개천 먹자골목과 까치공원 일대를 돌았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20일 인천광역시 계양구 귤현동 일대에서 유세를 하며 한 지지자의 등에 사인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계양을에 온 지 10여일이 된 것 같은데 계양구민과 인천시민 여러분은 처음부터 열렬히 환영해주셨고 시간이 지날수록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대통령 취임 20일 만에 치르는 선거라 전망이 어둡고 주변에서도 말려 고민이 많았다"면서 "지금 와서 보니까 저 때문에 슬퍼하셨던 분들이 결집해서 다시 해보자는 결의가 생기는 것 같아 잘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인 21일에도 계양구 지역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이 후보의 이번 '1박 2일' 선거 유세는 낮은 자세와 겸손한 자세로 계양 주민들과의 현장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이 후보 캠프의 설명이다. 캠프는 "지역 표심을 다지며 민생을 살릴 '일꾼론'을 앞세워 민주당의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취지"라고도 밝혔다.


이 후보는 21일 오전 계양산성 박물관 앞에서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주민과 질답을 나누는 '정치 버스킹'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계양구 체육회 임원진 체육대회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계양산 솔밭길 찾는다. 오후에는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인천 남동구와 미추홀구, 저녁에는 서울과 성남에서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한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왼쪽부터), 나경원 전 의원, 6·1 지방선거 인천시장에 출마한 유정복 후보, 정미경 최고위원이 20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에서 상인·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형선 후보는 '25년 동네 의사'라는 프레임을 강조하며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의힘 전·현직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박차를 가했다.


윤 후보는 오전 6시 계양역 유세로 하루를 시작해 보훈회관과 노인정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어 보건소 개소식 등 지역 행사에 참석하며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윤 후보의 오후 계양산전통시장 유세에는 국민의힘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정미경 최고위원,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동행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계양의 토박이, 계양을 사랑하는 사람, 계양을 상징하는 윤형선 후보를 국회로 보내야 한다"며 "윤 후보가 국가를 위해, 계양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민주당을 살리려면 이재명을 떼어내야 한다. 국민의힘이 잘 되려면 민주당도 정상적이고 상식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며 "진실한 사람, 윤형선이 당선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SNS로 이 후보를 저격하거나 윤 후보 응원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며 '후방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이날 저녁 계양을 찾아 윤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윤 후보는 21일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윤 후보는 오전에 산악회와 만나고, 조우회 체육대회 현장에 방문한다. 이후 계양산 연무정에서 유세를 펼치고 지제장애인협회 봉사활동에 동행할 예정이다.


18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경기장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의 벽보를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예상 밖 여론조사 결과에 술렁…李 "최종과 달라" 尹 "골든크로스 기대"

한편, 최근 발표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론조사가 예상 밖 결과를 보이면서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MBN이 의뢰해 리얼미터가 16~17일 계양을 거주 성인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계양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50.8%, 윤 후보는 40.9%로 9.9%p 격차를 보였다. 계양구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는 점과 이 후보의 인지도·정치적 중량감을 고려하면 윤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95% 신뢰수준에서 ±3.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에서 "우리 당의 자체 여론조사와 비공식적인 조사 결과는 (앞서 공표된 것 보다) 훨씬 좋아서 당의 기대가 크다"며 "당은 전폭적인 (계양 지역) 지원을 약속했으며 이번 주말쯤 '골든크로스'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CBS라디오에서 "여론조사 지지율과 최종 득표율은 다르다"며 "자꾸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오류를 범하더라. 일부러 그러는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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