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가치 동맹 서로 보호해야".. 윤 "기술·공급망 동맹으로"
[유창재 기자]
▲ (평택=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연설 도중 미소 짓고 있다. 2022.5.20 jeong@yna.co.kr |
ⓒ 연합뉴스 |
한미 정상은 20일 반도체 관련 첨단기술·공급망 협력 강화로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에 공감대를 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의 반도체 소재·장비 업체의 한국 투자를 요청했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민주주의 동맹국 간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 삼성반도체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공장을 시찰한 뒤 이 회사 직원들과 양국 재계 인사 등을 상대로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께서는 취임하신 이래,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으로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며 "반도체법(Chips Act)의 의회 통과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아울러 공급망 정상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한 국제협력을 이끌고 계시다"고 추켜세웠다.
윤 대통령은 "오늘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캠퍼스 방문은 반도체가 갖는 경제·안보적 의미는 물론, 반도체를 통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70%를 공급하면서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한미 동맹의 오랜 역사처럼 한미 반도체 협력의 역사 또한 매우 깊다. 이 땅의 첫 반도체 기업으로 한미 합작의 '한국반도체'가 1974년에 설립되었다"고 회고한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미국 마이크론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세계 세 번째로 64KD램을 개발한 이래 미국 오스틴시에 이어 테일러시에 첨단 파운드리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그리고는 "램리서치, 듀폰 등 미국의 반도체 소재·장비 업체들도 한국 투자를 통해 한국 반도체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한미 정부 간 반도체 협력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작년 말 출범한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를 통해 반도체 공급망 협력은 물론, 투자·인력·기술 협력사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반도체가 우리 미래를 책임질 국가안보 자산이라 생각하며 과감한 인센티브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바이든 대통령께서도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첨단 소재·장비·설계 기업들의 한국 투자에도 큰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 (평택=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2022.5.20 jeong@yna.co.kr |
ⓒ 연합뉴스 |
바이든 "가치 공유, 신뢰하는 국가끼리 더욱 더 보호해야"
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소개하자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소로 화답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은 5세대(5G) 통신과 나노기술 등 많은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며 "한미가 기술동맹을 이용해 앞으로 더욱 더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추켜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망은 더 많이 교란되고 있다"며 "국가 안보라는 건 가치관을 공유하고 신뢰하는 국가끼리 더욱 더 보호를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과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들과 함께 공급망 회복력 문제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라며 "국경을 넘어 여러 국가의 협력이 더욱 더 중요해졌다. 장기적으로 복원력·회복력을 강화해야 하고, 21세기 경쟁력이 이런 관계 강화를 통해 될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린 지금의 결정이 앞으로 세계 우리 후손에게 엄청난 영향을 가져올 것이란 걸 안다"며 "이 때문에 민주주의를 채택한 나라들, 특히 한국처럼 삼성 같은 기업을 가진 나라에서 기술혁신이 활발히 전개되고, 또 양국이 경제안보 협력을 위해 노력할 때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평택=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시찰을 마친 뒤 연설하고 있다. 2022.5.20 jeong@yna.co.kr |
ⓒ 연합뉴스 |
오산기지 도착 직후 반도체 공장으로..21일 오후 용산 청사에서 정상회담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22분께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미 공군 오산기지에 내렸다. 이 자리에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직접 나와 영접했다. 이어서 곧바로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첫 일정으로 경기도 평택 삼성 반도체 평택캠퍼스를 찾았다.
앞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오후 4시 55분경 평택캠퍼스에 도착해 행사 장소를 둘러봤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이 오후 5시 55분경 도착했고, 이때 이 부회장이 영접했다. 윤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진작에 왔어야 했는데"라며 인사말을 건네며 악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6시 10분경 도착했고, 윤 대통령이 직접 맞이하면서 악수로 인사를 나눴다.
삼성 반도체 시제품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양국 정상은 공장 시찰을 했고,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두 정상을 수행했다. 공장 시찰 후 사무동 4층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양국 정상은 간단한 인사말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은 한미정상회담 공식방문 형식이며, 오는 20~22일까지 2박 3일 동안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특히 21일에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다. 정상회담 뒤 양 정상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후 윤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만찬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다. 방한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양국 정상은 함께 한반도 공중작전을 통제하는 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함께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마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잘못 아닌데... 계양구 가로수 학살, 내가 보았다
-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한덕수, 지명 47일 만에 인준
- "10분만, 10분만" 하더니... 생방송 토론회 펑크낸 이장우
- 최강욱 '지위 상실' 항소심 판단 셋... "납득 어려워, 상고할 것"
- 쇼핑몰 카테고리 강제이동, 눈앞이 캄캄했다
- [단독] '한동훈 조카' 표절 논문 원저자 미 교수 "통째 베꼈다"
- "테라·배민과 파트너 맺었다"던 신현성, 거짓말이었나
- '국회 인준' 한덕수 "책임총리로서 혼신의 힘 다하겠다"
- '김기현 30일 국회 출석정지' 징계안 본회의 의결
- 송영길 "이명박 대변인" - 오세훈 "문재인 독재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