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행 박항서 감독, 마지막 대회까지 '파파 리더십'

U-23 축구대표팀 이끌고 동남아시안게임 2회 연속 결승행
준결승에서 선수들 실수 감싸며 "최선 다해 승리한 것이 중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이 2회 연속 동남아시안(SEA) 게임 결승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19일(한국시각) 베트남 남딘의 비엣 트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U-23 동남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말레이시아를 1-0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체력이 고갈된 상황에서도 강한 정신력으로 버틴 베트남은 홈팬들의 압도적인 응원 속에 기어코 결승 티켓을 따냈다.

0-0 맞선 연장 후반 6분, 와일드카드 응유엔 티엔 린이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머리로 방향을 바꾸며 골을 만들었다. 끝까지 1골 차 리드를 지킨 베트남은 홈팬들 앞에서 승리했다. 2회 연속 결승 진출이다. SEA게임은 2년 마다 열리는데 작년에 열릴 예정이던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뤄져 이번에 열렸다.

베트남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경기 후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이 지시한 전술대로 따라와 주길 바라지만, 축구는 발로 하는 스포츠다. 실수는 언제든 나올 수 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결승에 올랐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수들의 상황을 헤아리고 감싸는 파파 리더십을 보여줬다.

동남아시안게임은 박항서 매직의 시작을 알린 대회다. 베트남 박항서호는 2019 필리핀 대회서 인도네시아를 3-0 완파하고 60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때부터 박항서 매직에 관심과 기대가 쏠렸다.

베트남 축구 영웅이 된 박항서 감독은 대회 2연패를 조준하고 있다. 베트남은 상대는 ‘라이벌’ 태국. 베트남은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연장 끝에 1-0으로 밀어낸 태국과 오는 22일 오후 9시 하노이 마이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박 감독은 “태국팀 경기는 영상을 통해 많이 봤고, 많이 연구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태국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대회 3연패를 이룬 전통의 강호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박 감독은 공오균 감독에게 U-23 대표팀 지휘봉을 넘기고 A대표팀에 전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