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와대가 바꾼 상권] "정장 입은 분들이 들어와 정치 이야기 해" 용산 상권은 변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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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동네 사람들이나 근처 직장인들이 밥 먹고 가는 곳인데, 이제 정장 입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정치 이야기 하고 가니까 청와대 사람이겠구나 한다."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용리단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 김모씨는 최근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들로 '용와대(용산+청와대)'를 실감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청와대 내부 식당이 공사 중이라 식사를 하고 만날 수 있는 마땅한 곳이 없다"며 "삼청동처럼 꾸준히 청와대 주변으로 상권이 발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상권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노포에 붙어 앉아서 식사하거나,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를 하려면 신용산역 아모레퍼시픽 건물 고급 식당을 이용하는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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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력 만남의 장소로
상권도 맞춰 변화
룸 만들어 단체손님 공략
주차장 증설계획은 아직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원래 동네 사람들이나 근처 직장인들이 밥 먹고 가는 곳인데, 이제 정장 입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정치 이야기 하고 가니까 청와대 사람이겠구나 한다."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용리단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 김모씨는 최근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들로 ‘용와대(용산+청와대)’를 실감하고 있다. 김씨는 "검은 정장 입은 경호원들도 자주 와서 밥을 먹고 간다"며 "인근 직장인들은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는데, 그 사이에 있으니 한눈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용와대 시대를 맞이하며 인근 상권도 변화를 맞았다. 동네 어르신과 인근 직장인들이 소주 한잔을 기울이는 노포, MZ(밀레니얼+Z세대)들이 찾는 맛집들이 어느새 기자, 비서관 등 청와대 출입 인력들의 ‘핫 스폿’으로 변모한 것이다. 이곳은 건물 연식이 오래됐거나 처음부터 2030을 겨냥하고 만든 곳이기 때문에 정치권 관계자들이 만날 룸이나 파티션 등이 갖춰지지 않은 곳들이 많다. 서울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인근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의 고급 식당 정도가 전부다. 조용히 식사를 하거나 만날 장소가 마땅치 않은 셈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청와대 내부 식당이 공사 중이라 식사를 하고 만날 수 있는 마땅한 곳이 없다"며 "삼청동처럼 꾸준히 청와대 주변으로 상권이 발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상권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노포에 붙어 앉아서 식사하거나,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를 하려면 신용산역 아모레퍼시픽 건물 고급 식당을 이용하는 정도"라고 전했다.
이에 청와대 인근과 용리단길에 생기는 식당들은 인테리어 단계에서 아예 룸 설치를 고려하는 등 청와대 단체손님 모시기에 나섰다. 6월에 용리단길에 구이집을 여는 30대 자영업자 김모씨는 지하 공간을 아예 단체손님을 위한 룸으로 만들 예정이다. 김씨는 "공사 단계에서 청와대 이전 소식을 듣게 됐다. 단체손님을 맞이할 필요성이 생겨 겸사겸사 지하에 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며 "이곳은 용리단길로 애초에 장사가 잘되는 곳인데 청와대까지 들어와 더욱 손님이 많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밴 등을 주차할 발레 파킹 공간, 공용 주차장 증설 등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재 인근 주차장은 삼각지역 뒤편 공용주차장, 민영주차장 두 곳이 전부다. 이마저도 골목에 위치해 주차공간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현재까지 증설 계획은 없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상황을 주시하고는 있지만 아직 주차장을 건설하겠다는 신고 등은 들어오지 않은 상태"라고 답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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