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行 코로나전보다 2배..'신3高'에 끝없이 치솟는 항공권 가격
20일 업계에 따르면 런던·파리 행 왕복 항공권 가격은 220만~350만원에 이른다. 2019년 150만~200만원과 비교했을 때 100만원 가량 인상된 수준이다. 하와이행 항공권은 코로나 전보다 2배 높은 170만~1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항공권 가격상승의 원인은 수급불균형 탓으로 보인다.
코로나 19 상황이 완화되면서 해외여행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18일 주요 항공권 예약 플랫폼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한국인 대상 격리 면제 시행 정책 발표 이후 일본행 항공권 예약률 및 검색량이 최대 5배 이상 증가했다. 인터파크투어의 경우 일본 정부가 한국인 격리 면제 조치를 발표 전주 대비 오사카 행 항공권 예약은 400%, 나리타(도쿄) 행 항공권 예약은 88% 늘었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고유가 상황에 이달 유류할증료도 역대 최대치다. 5월 대한한공과 아시아나 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7단계(3만3800~25만6100원)가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오는 6월 유류할증구간은 이번달에서 2계단 오른 19단계가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거리별로 3만 7700~29만 3800원이 추가로 운임에 부과된다. 2016년 5월 유류할증료 거리 비례구간제를 시행하기 시작한 뒤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후보자 시절"유류할증료가 높은 수준으로 설정돼 있어 소비자 부담이 커진 것으로 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배리 비플 프론티어그룹 최고경영자(CEO)도 항공료 고운임 현상이 수년동안 지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비플은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항공요금이 당분간 고운임을 지속할 수 있다"며 "투입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이것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운임이 내려갈 마땅한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다음 달까지 국제선 운항 횟수를 주 230편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며 국제선 운항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만 당분간 항공권 가격 안정은 쉽지 않아보인다.
[고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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