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홍창기 "S존 정상화? 나만의 존으로 승부하겠다"
2021시즌 세 자릿수 볼넷을 기록한 타자는 홍창기(LG 트윈스), 정은원(한화 이글스), 추신수(SSG 랜더스), 강백호(KT 위즈) 4명뿐이다. 네 선수 모두 빼어난 선구안을 앞세워 4할대 출루율을 기록했다.
홍창기는 볼넷(107개)과 출루율(0.456) 모두 1위에 올라, 네 선수 중에서도 최고의 '출루 머신'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2021시즌보다 144타석 덜 나선 2020시즌도 볼넷 83개를 얻어낸 바 있다. '눈 야구'로 주전을 꿰찬 선수다.
출루를 잘하는 선수, 볼넷을 많이 얻는 선수는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S존)이 명확한 편이다. 타격 절제력(plate Discipline)도 대체로 평균 이상이다.
그런데 올 시즌은 이런 선수들이 큰 변수를 맞이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S존을 야구 규칙에 명시된 대로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상화'라는 표현을 썼지만, 예년에 비해 크게 넓어진 게 핵심이다. 시즌 초반 타자 대부분 큰 혼란을 겪었다.
개막 전 발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한 강백호를 제외한 지난해 '100볼넷 클럽' 세 선수도 마찬가지다. 정은원은 4월 한 달 동안 타율 0.213, 추신수는 0.197를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2021시즌 같은 기간 성적보다 떨어졌다.
홍창기는 허리 통증 탓에 소속팀의 시즌 여덟 번째 경기부터 뛰었다. 타율은 낮지 않다. 지난주까지 0.297를 기록했다. 김현수에 이어 팀 내 2위 기록이다. 그러나 0.361를 기록한 출루율은 지난 시즌 타이틀홀더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분명히 낮은 편이다.
홍창기는 "최근 타격감에 기복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큰 문제는 없다. 타격 등 모든 부분에서 작년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4월 셋째 주부터 5월 첫째 주까지 13경기 연속 제자리(1번 타자)가 아닌 3번으로 나섰고, 타율 0.240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했는데, 이 점에 대해서도 "딱히 선호하는 타순이 있는 건 아니다. 1번 타자가 '내 자리'라고 정해놓은 것도 아니다. 그저 출루를 많이 해야 하는 타순에서는 그 임무에 맞게, 타점이 필요하면 역시 그런 타격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S존 변화는 가볍게 보지 않고 있다. 상대 팀의 심화된 분석이나 상대 배터리의 견제 등 여러 요인이 변수로 작용하지만, 홍창기의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S존이 분명하다.
홍창기는 "남은 시즌을 다 보내도 '완벽하게 적응했다'라는 생각을 들지 않을 것 같다. 최근 일관성 얘기가 나오는데, 나는 그냥 더 넓어진 것 같다는 생각만 든다"고 했다.
그가 마련한 해결책은 단순하다. 수용하고, 대응하는 것. 홍창기는 "공 판정에 흔들리지 않고, 그저 내 S존을 명확하게 설정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의식하지 않고,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홍창기는 19일 열린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3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7-3 완승을 이끌었다. 선취 득점, 추가 득점, 쐐기 득점 모두 해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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