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에 포람페 타는 기분..'아이돌 슈퍼카' 메르세데스-AMG A45

최기성 2022. 5. 20.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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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작은 악마’가 있다. 포람페 (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의 슈퍼카나 고성능 스포츠카에 전혀 기죽지 않는다. ‘슈퍼카 킬러’로도 여겨진다. AMG A45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인 메스세데스-AMG와 BMW M이 콤팩트카로 만든 퍼포먼스카다.

메스세데스-AMG와 BMW M. 두 브랜드 모두 소형차나 준중형차에 럭셔리 대형 세단에 어울릴 고성능 엔진을 얹어 폭발적인 힘을 내뿜는 고성능 차를 만든다. 같은 엔진을 장착했더라도 크기가 작아지면 힘이 더 세진다. 이로써 슈퍼카는 물론 자동차경주용 머신과도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성능을 갖추게 된다.

메르세데스-AMG 막내는 벤츠 A클래스를 기반으로 만든 메르세데스-AMG A45 4매틱 플러스다. 덩치는 작지만 힘은 슈퍼카에 맞먹는 아이돌 AMG다. 메르세데스-AMG 특유의 파워풀한 디자인과 함께 폭발적인 엔진 파워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발산하기 때문이다. AMG A45 4매틱 플러스는 일반 도로보다는 서킷에서 제 능력을 뽐낸다. 도로에서 발산하지 못한 녀석의 재능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3월24일 AMG 스피드웨이(경기도 용인)를 찾았다.

AMG A45 4매틱 플러스는 A클래스 해치백 모델로 만들었다. 전장×전폭×전고는 4445×1850×1410mm다. 첫 인상부터 당돌하다. 매서운 눈빛으로 쏘아본다. 전면부에는 수직 바가 들어간 AMG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중앙에 커다란 삼각별을 박아 넣은 그릴은 커다란 공기흡입구와 어울려 좀 더 낮고 넓어 보이면서 역동적인 외모를 완성했다. 루프 끝에는 고속 주행 때 차량 뒤쪽을 눌러주는 다운포스로 차체가 뜨는 현상을 막아주는 리어스포일러가 하늘을 찌를 듯이 솟구쳐 있다. 트윈팁 머플러도 범퍼 양쪽에 자리했다.

내부는 역동적이면서도 고급스럽게 진화했다. 계기판과 10.25인치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연결했다. 블랙과 레드 스티칭으로 강렬하게 대비된 버킷 시트는 질주 본능을 보여준다. 중앙에 자리 잡은 항공기 터빈 모양 송풍구 3개는 화려하면서 스포티한 매력을 발산한다.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M139), AMG 스피드시프트 DCT 8단 변속기를 적용했다. 터보차저를 엔진 뒤편으로 옮긴 뒤 배기 매니폴드와 밀착시켜 공기 순환을 개선한 M139 엔진은 현존하는 4기통 엔진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최고출력은 387마력, 최대토크는 48.9㎏·m, 연비는 9㎞/ℓ다. 제로백(0→100㎞/h)은 4초다. 슈퍼카 뺨치는 수준이다.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휠은 두툼하다. 묵직함이 손끝으로 전달된다. 운전 시야는 다소 좁다.

서킷 체험이라 드라이브 모드는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를 사용했다. 하체는 단단해서 노면이 어떤 상태인지 알려준다. 저·중속으로 서킷을 익힌 뒤 가속페달을 밟자 억눌렸던 질주본능을 한꺼번에 발산하려는 듯 치고 나간다. 차체는 스티어링휠을 잡은 손의 움직임과 페달을 밟은 발의 강도에 정확히 반응한다. 코너링은 압권이다. 체구가 작아 코너 구간에서 유리한 데다 날카롭게 치고 들어간 뒤 매끄럽게 빠져나온다.

AMG A45 4매틱 플러스는 고성능 모델이 갖춰야 할 안전 덕목도 충분히 갖췄다. 사각지대 사고를 예방해주는 사각지대 어시스트, 차량이 스스로 주차공간을 찾아내는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어댑티브 브레이크 등 첨단기술을 적용했다. 에어백은 7개다.

가격은 7090만 원이다. 벤츠 E클래스를 살 수 있는 가격대다. 고성능 AMG 모델이지만 “왜 그 가격 주고 벤츠 A클래스를 사나”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작은 체구에 강심장을 얹어 힘도 재미를 향상한 ‘작은 거인’이다. 슈퍼카를 반값에 타고 다니는 기분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작아도 벤츠는 벤츠이고, AMG는 AMG다.

[글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사진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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