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Recipe | 때때로 안과를 찾아야 하는 이유

2022. 5. 20. 06: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눈을 정기 검진한다’는 말은 낯도 설고 해 본 적 없는 이가 대부분일 테다. 하지만 다른 장기와 마찬가지로 눈 역시 정기 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이 있거나, 노안이 시작되는 40대 이상이라면 더욱 안과를 가까이 해야 한다.

▶눈은 전신의 건강을 비추는 거울

최근 들어 시력이 떨어졌거나 눈이 침침해지거나 쉽게 충혈되고 안구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면 더 미루지 말고 안과를 방문하자. 이런 증상은 눈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더 깊게는 신체 다른 부위의 이상을 나타내 주는 신호일 수 있다. 실제로 대학병원급 의료 기관의 안과를 방문한 환자들 중 30~40%가 전신 혹은 신체 일부의 질환이 눈으로 표출되는 경우에 해당했다. 대표적으로 당뇨병과 고혈압이 있다. 당뇨병은 당뇨 망막 병증을 일으켜 망막에 손상을 입히고 이로 인해 시력을 떨어뜨린다. 또 고혈압은 망막 혈관을 손상시켜 여러 가지 망막 혈관 합병증을 일으킨다. 이 밖에 동맥 경화, 심장병, 신장염, 다발성 관절염, 피부염, 알레르기성 질환, 결핵, 비타민 부족, 빈혈, 암, 뇌종양, 갑상선 기능 항진증, 근무력증, 뇌막염, 뇌출혈, 뇌경색, 세균성 감염증, 여러 중독증, 신경증, 정신병 등도 눈을 통해 질환 여부를 알 수 있다.

▶3대 실명 질환, 조기 발견이 최선

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네 명 중 한 명은 생애 한 번도 안과 검진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질환과 마찬가지로 눈 질환도 사전 예방이 최선이다. 특히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히는 녹내장, 당뇨 망막 병증, 황반 변성은 초기에 증상을 자각하기가 어려운 데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녹내장 환자의 10%, 당뇨 망막 병증 환자의 30%, 황반 변성의 15% 환자가 실명에 이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20년) 국내 녹내장 환자는 연평균 4.5%씩 증가했지만, 자신이 녹내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환자는 전체의 10% 안쪽이었다. 녹내장은 수술로도 완치가 불가능하므로 조기에 발견해 시신경 손상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당뇨 합병증의 일종인 당뇨 망막 병증은 당뇨병 병력이 15년 전후인 환자의 약 60~70%에서 나타나는데, 혈당이 높거나 유병 기간이 길수록 발병률이 높다. 당뇨병이 있다면 1년에 한 번은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황반 변성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실명 원인 1위를 차지한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으나, 일단 진행되면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사전 점검이 필수다.

눈으로 확인하는 건강 셀프 체크

간단한 자가 체크도 병증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눈 흰자에 붉은 점이 있으면 고혈압을 의심할 수 있다. 눈 흰자를 덮는 막 속 혈관이 높은 혈압으로 쉽게 터지기 때문이다. 흰자가 누런빛을 띤다면 간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속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이 제대로 분해되지 못한 채 눈이나 피부 세포에 쌓여 누런색을 띤다. 또 눈의 검은자 둘레로 흰색 테두리가 보인다면 혈중 지질이 검은자 가장자리의 혈관에 쌓이는 것이므로 이상 지질 혈증인지 확인해야 한다. 아래 눈꺼풀 안쪽 점막의 검붉은 반점은 동맥 경화증의 신호일 수 있고, 역시 같은 부위의 색깔이 분홍색보다 연하거나 창백하면 빈혈일 가능성이 있다. 속눈썹 라인 안쪽에 하얀색 몽우리가 있다면 지방샘에서 흘러나온 혼탁한 지방이 뭉친 경우로, 혈액 내 지방 성분이 과다한 고지혈증과 동맥 경화증의 지표일 수 있다.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