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가 신호탄?' 외국인 선수를 향한 퇴출 칼바람

김윤일 2022. 5. 2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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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쿠에바스의 부상 장기화로 계약 해지 결정
한화와 롯데, SSG도 부진한 선수들 교체 고려
KT는 지난해 우승 주역이었던 쿠에바스와의 결별을 택했다. ⓒ 뉴시스

2022시즌 KBO리그에서 첫 번째 퇴출 외국인 선수는 KT 위즈의 우승을 이끌었던 윌리엄 쿠에바스(32)였다.


KT 구단은 18일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웨스 벤자민(29)과 연봉 33만 1000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쿠에바스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구단 측은 “2019년부터 꾸준한 활약했고 우승에 일조한 선수라 회복을 기다렸지만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고 전력 강화를 위해 벤자민을 영입했다.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쿠에바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KBO리그에서는 규정에 따라 팀당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3명 모두를 투수 또는 타자 등 같은 포지션으로 보유할 수 없고 교체 한도는 2번으로 제한되어 있다. 즉, 가장 먼저 교체를 단행한 KT는 이제 외국인 선수를 바꿀 기회가 한 번 남은 셈이다.


거의 대부분의 팀들은 3명의 슬롯을 투수 2명, 타자 1명으로 채우는데 이들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투수들의 경우 1~2선발의 역할을 맡아줘야 하고 타자 역시 3~4번에 배치되는 거포가 주로 선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KBO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가 사실상 팀 전체 전력의 절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 가을 야구뿐만 아니라 우승에 근접한 팀들은 리그 최고 수준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경우가 상당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두산 베어스다. 외국인 선수 뽑기에 능하다고 평가받는 두산은 국내 FA들의 지속적인 이적에도 불구하고 니퍼트, 린드블럼, 알칸타라, 미란다 등 특급 에이스가 마운드를 이끌었고 페르난데스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며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외국인 투수 sWAR 순위(18일 기준). ⓒ 데일리안 스포츠

지금은 개막한 지 한 달이 훌쩍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의 성공 여부도 슬슬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성적을 내지 못한 선수들은 당연히 퇴출 수순을 밟게 된다.


가장 큰 고민에 빠진 구단은 역시나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2명의 외국인 투수인 카펜터와 킹엄이 고작 3경기씩 등판한 뒤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한 달 넘게 결장 중이다. 특히 킹엄의 경우 이닝이터가 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2020년 SK 때와 마찬가지로 부상이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교체 카드를 만지작할 수밖에 없다.


중위권에서 힘겨운 순위 싸움을 펼치는 롯데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롯데는 새롭게 합류한 반즈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는 반면, 스파크맨이 평균자책점 5.88로 부진하며 사실상 퇴출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외국인 타자 sWAR 순위(18일 기준). ⓒ 데일리안 스포츠

선두 SSG도 빅리거 출신이면서 100만 달러나 주고 데려온 노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노바는 올 시즌 3승 1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 롯데 스파크맨과 함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수치가 음수인 2명의 외국인 선수 중 하나다. SSG는 탄탄한 선발진에 비해 불펜의 약점이 도드라지고 있어 전문 마무리 투수로 교체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SSG가 투수로 고민한다면 LG는 야수가 문제다. 내야수 자원인 루이즈는 2루와 3루를 오가며 빼어난 수비력을 자랑했지만 2할도 채 되지 않는 타격에 발목이 붙잡히며 2군행을 통보받았다. LG는 루이즈의 타격감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준다는 방침이나 팀의 치열한 순위 경쟁을 감안할 때 인내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전망이다.


올 시즌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외국인 선수인 야시엘 푸이그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푸이그는 40경기에 출장, 타율 0.200 4홈런 12타점의 부진한 성적으로 지난해 메이저리그서 무적 신세였던 공백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키움 역시 가을 야구 진출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푸이그의 부진이 길어진다면 교체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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