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교회 일은 축복이고 세상의 일은 저주인가요

2022. 5. 20.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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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는 시작부터 '일'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1장 1절에 '창조하다'는 히브리어로 바라(bala)인데, 단순히 일하신 것이 아니라 세상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조각하셨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하나님이 일하는 것을 사실과 다르게 해석합니다.

소명(calling), 곧 일의 회복이라는 내용이 종교개혁의 시작이며 수도원에만 있던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마음을 세상으로 가지고 온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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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세기 1장 1~3절
에베소서 1장 9절, 18절


창세기는 시작부터 ‘일’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1장 1절에 ‘창조하다’는 히브리어로 바라(bala)인데, 단순히 일하신 것이 아니라 세상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조각하셨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이 ‘일하심’에는 하나님(엘로힘)의 ‘신성함’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하나님이 일하는 것을 사실과 다르게 해석합니다. 왜 그럴까요. 성경적으로는 죄와 연결돼 있습니다. 창세기 시절부터 인간의 마음은 상대주의적 박탈감과 유혹에 잡혀 있던 것입니다.(창세기 3장) 그리고 플라톤의 파이돈에서도 일을 저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철학의 영향을 받은 중세 기독교도 일이 저주라는 이중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소명(calling), 곧 일의 회복이라는 내용이 종교개혁의 시작이며 수도원에만 있던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마음을 세상으로 가지고 온 사건입니다. 바울 사도는 로마서 1장 1절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점함을 입었으니”라는 말씀에서 ‘부르심’과 ‘택점함’에 두 가지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는 크리스천 모두에게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그럼 다메섹 사건 이후에 바울은 세상에서 일하는 것(working)을 포기한 사도일까요? 아닙니다. 바울은 텐트를 치는(tent-maker) 기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 자신이 하는 일로 복음을 알렸습니다. 이런 일을 통해 교회를 만들고, 성경을 설명하는 두 가지 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같은 직업을 가진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를 만나게 됩니다.

“생업이 같으므로 함께 살며 일을 하니…”(행 18:3) 그들은 말씀 때문에 만난 것이 아니라, 직업 때문에 서로 공감대(symphysis)를 형성한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 사역의 연결점(connecting point)입니다.

예수님은 일하시는 가운데 공공장소에 132번 나타나셨고 그 중 122번은 일터에 오셨으며, 일터가 아닌 곳은 단 10번 가셨습니다. 그리고 52번의 예수님 비유 중에서 45번이 일과 관련된 것이고 7번만 일과 관련이 없는 비유입니다.

에베소서 1장 18절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 크리스천은 직장과 일터에서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게 됩니다. 선교에는 그 뜻의 비밀인 말씀이 세상에서 분명하게 나타나야 합니다.

초대 교회 신학자인 저스틴은 기독교란 ‘독특한 방식(복음)으로 사람을 생산해 내는 공정 과정(a cultivating process)’이라고 정의합니다. 이 특별한 방식은 하나님 말씀입니다. 이 복음이 성령의 숨결을 통해 빠르고 강한 바람처럼 세상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오늘도 직장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는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박계문 목사(캐나다 밴쿠버 홀리라이트 교회)

◇박계문 목사는 캐나다 브라이어크레스트(Briercrest) 신학대학원에서 크리스천 리더십을 전공하고 현재 트리니티 웨스턴 대학(Trinity Western University, Acts Seminary)에서 박사 과정 중입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한국기독교방송문화원 사무총장, 서울 창신교회 청년부 담당 목사, 이랜드 사목 등으로 10여 년 사역했고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서 일터교회인 홀리 라이트 교회(Holy Light Church)를 섬기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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