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mRNA 백신, 어디까지 왔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국산 백신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에 널리 쓰인 플랫폼이 적용된 백신은 연중 상용화가 예상되고 있지만, 새로운 플랫폼인 mRNA 기술이 적용된 백신은 아직까지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가장 먼저 품목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멀티주’(GBP510)다. 이 백신은 지난달 29일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심사에 돌입했으며,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허가될 전망이다. 앞서 3월에는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순차심사(Rolling Review)를 위한 서류를 제출하고 신속 승인 절차를 밟았다.
스카이코비원멀티주는 유전자재조합 백신이다. 유전자재조합 백신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항원 단백질과 면역 반응이 효과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돕는 면역증강제로 구성됐다. 인플루엔자, B형간염, 자궁경부암 백신 등 기존 백신에서 장기간 활용되며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플랫폼이다. 국내에서 허가된 노바백스 백신도 유전자재조합 백신이다.
반면,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접종한 mRNA 백신은 국산화까지 갈 길이 멀다. mRNA 플랫폼은 바이러스에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항원이 체내에서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항원 유전자 정보가 담긴 RNA를 주입하는 원리다. 코로나19 백신에 처음으로 적용된 신기술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대표적인 mRNA 백신이다.
mRNA 백신은 RNA의 불안정한 구조적 특성상 보관 기간이 짧고 냉동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다른 백신 플랫폼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신속히 대량생산을 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외의 신종 바이러스와 질병에 대응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하게 확보해야 할 기술로 꼽히기도 한다.
현재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총 12종이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이 mRNA 플랫폼을 적용해 개발하는 사례는 큐라티스, 아이진, 에스티팜 등 3곳이다. 큐라티스와 에스티팜은 1상, 아이진은 1·2a상으로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신약개발사업단을 통해 mRNA 플랫폼을 비롯해 다양한 백신 개발 기업들을 지원해 왔다. 최근에는 신·변종감염병 mRNA백신사업단을 별도로 꾸려 mRNA 기술 확보를 집중 지원하기에 나섰다.
지난 2일 발표된 올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신약개발사업의 1차 신규과제 예비 선정 결과, 에스티팜이 코로나19 mRNA 예방백신 ‘STP2104’ 의 임상1상 개발에 대한 지원을 받게 됐다. STP2104는 에스티팜, 한미약품, GC녹십자,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이 국산 코로나19 mRNA 백신 상용화를 목표로 구성한 ‘K-mRNA 컨소시엄’을 통해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다.
제1차 신·변종감염병 mRNA백신개발사업 신규과제 최종 선정 결과도 곧 나올 예정이다. mRNA백신개발사업은 비임상시험과 임상시험을 지원받을 기업을 모집했는데, 비임상시험 과제는 △예방용 및 치료용 mRNA백신 개발 비임상지원 △mRNA백신 신규 항원 비임상지원 부문으로 구분됐으며 각각 2:1과 1.5: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임상시험 과제의 경쟁률은 1:1로 확정됐다.
홍기종 신·변종감염병 mRNA백신사업단장은 앞서 12일 바이오코리아 행사장에서 비임상시험을 지원받을 기업을 17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업단 관계자는 “지원 대상 기업 7곳 선정은 완료했지만, 관계 부처 사이에 협의할 사안이 남아 아직까지 발표를 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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