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복통 반복.. 과민성 대장증후군 아닌 '이 질환' 의심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2. 5. 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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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성장기 아이들은 활동량이 많고, 소화력이 좋아 식욕이 넘친다. 그러나 잦은 설사나 복통 등으로 식사를 힘들어하고, 식사 자체를 피하는 아이도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고 하기엔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고, 병원을 가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보자.

◇설사·복통, 피부 결절, 포도막염 등 증상 다양

염증성 장질환은 장 전체에 걸쳐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난치성 희귀질환이다. 가수 윤종신씨가 앓는 ‘크론병’, 일본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사임의 이유로 밝혔던 ‘궤양성 대장염’은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의 종류이다. 두 질환 모두 설사, 복통 등 소화기 증상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궤양성 대장염은 혈변, 크론병은 치루, 농양과 같은 항문 증상이 동반된다. 크론병의 경우, 피부나 눈 등 다른 기관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결절 홍반 또는 괴저 농피증(피부 괴사를 동반하는 염증성 피부 질환), 눈의 포도막염, 관절염, 신장결석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혼동 말고 정확한 검사 받아야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염증성 장질환은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증상이 비슷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두 질환의 차이를 알아둬야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성장 지연, 체중 감소, 항문 병변,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설사와 변비, 복통만 반복된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연호 교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에선 성장 저하, 체중 감소, 치질과 같은 항문 병변,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만일 2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설사와 복통이 계속되면서 성장 저하, 체중 감소가 두드러지고, 항문 주변에 외과적 문제가 생기거나 혈변을 본다면 염증성 장질환일 가능성이 크니 추가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내시경 검사 등이 부담될까봐 염증성 장질환 검사를 미루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소아 청소년의 염증성 장질환 진단은 혈액, 대변 검사만으로도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다. 소아 청소년은 임상적 증상을 확인 후 혈액 검사와 대변검사를 통해 염증 수치가 높게 나오면 그때 내시경 등 다른 검사를 진행해도 된다. 소아 청소년 염증성 장질환 진단에서 내시경 검사는 필수가 아니다.

◇소아 청소년, 치료 빨리 시작할수록 좋아

소아 청소년기에 염증성 장질환이 발병했다면,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장 협착, 성장 저하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다. 최연호 교수는 "소아청소년 환자는 장 협착 단계에서 주로 발견되는 성인 환자와 달리 염증 단계에서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장 협착이 되기 전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정상적인 성장이 가능하고, 장 협착으로 인한 합병증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염증성 장질환 치료는 한번 시작하면 계속, 독한 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알려졌는데 그렇지 않다. 소아 청소년 염증성 장질환은 성인과 치료법도 다르다. 스테로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치료하는 성인과 달리, 소아 청소년 환자는 특수 식이요법과 면역억제제, 생물학적 제제 등을 이용해 치료한다. 스테로이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아미노산, 당분, 무기질,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 있는 특수 식이요법의 치료 효과는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과 거의 동등한 것으로 알려졌고, 생물학적 제제는 효과적으로 장 협착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있다.

최연호 교수는 "스테로이드는 염증 개선에 효과적인 약이지만, 소아 청소년기 성장을 방해하기에 사용하지 않는다"며 "소아청소년 염증성 장질환 치료는 아이의 성장을 충분히 고려하며 치료를 진행하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면역억제제는 2년, 생물학적 제제는 3년 사용 이후 약물 감량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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