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경찰서, 장애인 동행하며 관내 점자 지도 제작

박민지 2022. 5. 1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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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에 사는 시각장애인 김모(39)씨는 외출할 때마다 좁은 골목길이 늘 두려웠다.

그러던 김씨는 19일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만난 서울성북경찰서 경찰관으로부터 '이동 약자 안심길 점자 지도'를 건네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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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경찰서 관계자(오른쪽)가 시각장애인용 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직접 동행해 시설물을 살피고 있다. 성북경찰서 제공


서울 성북구에 사는 시각장애인 김모(39)씨는 외출할 때마다 좁은 골목길이 늘 두려웠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여 동안 활동보조인 도움을 받을 수 없어 필요한 외출도 줄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차도와 인도 구분이 없는 도로에서는 수시로 ‘빵빵’ 거리는 클락션 소리가 김씨를 주눅 들게 했다. 그는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뒤 벽에 바짝 붙어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김씨는 19일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만난 서울성북경찰서 경찰관으로부터 ‘이동 약자 안심길 점자 지도’를 건네 받았다. 차도와 인도 구분은 물론이고 횡단보도 등 교통시설물, CCTV 같은 방범시설의 위치를 점자로 제작한 지도였다. 시각장애인이 외출할 때도 범죄 위험이 없도록 고안해 만든 것이었다.

점자 지도는 성북서가 지난 3월 관내 주민을 대상으로 벌인 전국 첫 QR코드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만들었다. 당시 주민들은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민원을 접수했다. 성북서는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과 협력해 두 달 동안 지도를 만들었다.

지도 제작에는 실제 시각장애인의 의견을 반영했다. 김씨와 함께 관내 골목 골목을 돌아다니며 점자 지도를 함께 만지고, 실제 도로시설물의 위치를 알려주는 방식이었다.

김씨가 점자 지도를 통해 가장 만족스러워 한 정보는 경찰을 호출할 수 있는 ‘비상벨’의 위치였다. 점자 지도를 통해 확인한 위치로 걸어가 전봇대에 부착된 비상벨을 직접 만지게 해주자 김씨는 “이런 곳에 비상벨이 붙어 있었는지 몰랐다”며 “그동안 수시로 사고 위험을 느꼈지만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도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라 그저 견딜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도를 제작하며 그동안 몰랐던 사각지대도 파악해 주거침입방지 안심 장비를 지원하고 탄력순찰을 강화했다”며 “자치경찰제가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지역 치안 문제 해결에 대한 주민들의 수요와 기대가 높아 일상과 밀접한 민원 해결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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