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현장] 눈시울 붉힌 지소연 "국내 복귀, 아직 실감 안나"
한국 여자축구 간판 지소연(31)이 돌아왔다.
8년간의 영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만난 지소연은 “영국 생활을 마치고 이제 국내에 복귀한다는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다시 여름에 영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며 “너무 많은 분들께서 환영해주셨다. 감사하다. 기분이 복잡한 심경이다”라고 말했다. 지소연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지소연은 “떠나기 전날 (박)지성 오빠랑 (김)민지 언니, (황)희찬이랑 식사했다. 다들 영국에서 보낸 8년 동안 수고했다고 격려해주더라. 한국 가서도 여자축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게 파이팅하라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지소연은 황희찬으로부터 파란색 꽃을,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의 아내 김민지 전 아나운서에게 비타민을 선물 받았다고 귀띔했다.
‘첼시’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감정이 벅차올랐다. 지소연은 “첼시는 나를 지소연이라는 선수로 만들어준 팀”이라며 “처음 첼시에 갔을 때는 강팀이 아니었다. 하지만 입단 후에 많은 우승을 함께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데뷔 첫 해 FA컵에서 결승골을 넣고 들어 올린 트로피다.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도 마찬가지다”라며 눈가가 촉촉해졌다.
지소연은 국내 무대에서 처음 뛴다. 그는 한양여대를 졸업한 뒤 2010년 일본 아이낙 고베를 거쳐 2014년 첼시 위민까지 줄곧 해외에서 활약했다. 국내 여자실업축구 WK리그에서 활약하려면 반드시 드래프트를 거쳐야 했지만 지난해 1월 선수선발세칙이 부분 개정됐다. 5년 이상 해외에서 활약하면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뛸 수 있게 됐다.
국내 리그에서 처음 활약하게 된 지소연은 “내년에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집중하려고 한다. 마지막 월드컵 출전이 될 수 있다”며 “12년 만에 한국에서 뛰게 됐다. 한국 팬들 중 내가 뛰는 모습을 못 보신 분들이 많다. 몸 상태가 정상일 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지소연은 선수 등록이 가능한 7월부터 WK리그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지소연은 “내가 외국 무대에서 뛰었다고 해서 WK리그에서 더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동료들에게 많이 배우고 싶고, 나도 WK리그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WK리그 경기는 평일 낮에 열리기 때문에 관중들이 많이 찾아올 수 없어 아쉽다”며 WK리그의 개선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인천공항=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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