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도 배움은 계속됐다.. 우크라이나 학생, "한국어 대회로 미래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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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의 일상은 멈췄다.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어 올림피아드가 열렸고 참가한 학생들은 이 대회가 한 줄기 빛이 됐고 미래를 꿈꾸는 희망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녀는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운 지 1년 됐는데 대회를 통해 실력을 확인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지원했다"면서 "이번 대회는 저에게 큰 의미가 있다. 전쟁 중에도 미래에 대해 꿈을 꿀 수 있는 힘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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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의 일상은 멈췄다. 교육도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전쟁 중에도 학업에 대한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어 올림피아드가 열렸고 참가한 학생들은 이 대회가 한 줄기 빛이 됐고 미래를 꿈꾸는 희망을 보여줬다고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계신 총회 소속 최광순 선교사는 “전쟁의 상황에도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세종학당에선 한국어 말하기 쓰기 문화 올림피아드를 열었는데 열기가 뜨거웠다”며 “조만간 시상식을 통해 입상자에게 장학금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19일 전했다.
최 선교사는 우크라이나 국립세무종합대 한국어학과장으로 있으면서 드니프로 세종학당의 운영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학교에선 선교활동을 할 수 없어 최 선교사는 한국어를 가르치며 복음을 전해 왔다.
이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세종재단이 전 세계 세종학당에서 개최하며 참가자들은 말하기 쓰기 문화 등 한국어 실력을 겨룬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번이 세 번째 대회며 드니프로 세종학당,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 우크라이나 국립세무종합대학교가 공동 주관했다.
올해 대회 주제는 2가지로 정했다. ‘10년 후 나의 모습, 나의 미래’와 ‘비슷한 듯 다른 듯 한국어, 한국 문화’다. 심사는 엄격하다. 말하기는 다양성. 유창성, 정확성, 발음 등 항목에 따라 점수를 매기며 쓰기는 내용의 다양성, 글의 전개, 표현의 다양성과 언어 사용의 정확성을 본다.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곽수련 전문관, 카리키우 정수리학교 신올가 교장, 키이우 한글학교 박정수 교장과 키이우 생명의길 임광택 교장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이번 대회엔 말하기 26명, 쓰기 84명, 한국문화 26명 등 총 136명이 온라인을 활용해 참가한 가운데 우승자가 가려졌다. 말하기의 슈문 다리야, 쓰기의 바후루지노바 마리야, 문화의 파흐루지노바 마리야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대회 참가자들은 성적과 상관없이 전쟁 중에도 배움의 열정을 확인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일보에도 메시지를 보내왔다.
말하기 대회 2등인 자이첸코 알렉산드라(20)씨는 러시아 침공을 받은 뒤에도 학교가 있는 드니프로를 떠나지 않았다. 국립세무종합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녀는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운 지 1년 됐는데 대회를 통해 실력을 확인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지원했다”면서 “이번 대회는 저에게 큰 의미가 있다. 전쟁 중에도 미래에 대해 꿈을 꿀 수 있는 힘을 줬다”고 설명했다.
말하기 1등인 슈문 다리야(19)씨는 한국사회의 기도와 응원을 요청했다.
다리야씨는 “우크라이나 전역의 학생들은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이벤트는 모두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일”이라며 “대한민국이 우리의 비극을 멀리하지 않고 함께 한다는 사실에 감동했다. 우리는 독립을 희망하며 기도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이 우리의 열망을 지지하는 걸 멈추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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