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일 순방 앞두고 미·중 팽팽한 신경전

권지혜,문동성 2022. 5. 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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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순방을 앞두고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18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했다.

미·중은 북한, 대만,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문제를 놓고 팽팽히 맞섰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방문 기간 IPEF를 출범시키고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쿼드(Quad)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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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설리번·양제츠 통화, 지역 안보와 비확산에 초점"
양제츠 "확고한 행동으로 주권 보호, 한다면 한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순방 기간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어떤 도발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순방을 앞두고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18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했다. 미·중은 북한, 대만,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문제를 놓고 팽팽히 맞섰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양측이 지역적 안보 문제와 비확산에 초점을 맞춰 대화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관계에 관한 구체적 사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통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비확산을 언급한 데 비춰 보면 북한 핵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 순방 기간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설리번 보좌관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전화 통화는 지난 3월 이탈리아 로마 회동 이후 약 두 달 만에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20~24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

중국은 대만 문제와 IPEF 출범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 정치국원은 “대만은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하며 핵심적인 문제”라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 행동은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대만 카드를 활용하는 것은 잘못된 길을 점점 더 멀리 가는 것으로 위험한 정세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확고한 행동으로 주권과 안전이익을 보호할 것이다. 우리는 한다면 한다”고 강조했다.

양 정치국원은 또 “사리사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이익을 해치는 어떠한 행위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파벌을 끌어들여 분열과 대항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실현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방문 기간 IPEF를 출범시키고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쿼드(Quad)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두 이벤트 모두 중국 견제에 방점이 찍혀 있다.

대통령실은 중국이 한국의 IPEF 가입을 견제하는 데 대해 “한국만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도 참여하는데 콕 집어 한국을 (견제)하는 것은 공정한가”라고 반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정부의 대중 외교 기조는 상호 존중과 당당한 외교”라며 “중국이 과잉 반응을 보이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은 일본을 향해서도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화상 회담을 갖고 “미·일 양자 협력은 진영 대항을 유발해서는 안 되고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해쳐서는 더욱 안 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일본은 역사의 교훈을 얻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착안해 반드시 신중하게 행동하고 남을 위해 허망한 일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문동성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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