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겨눈 김은혜 "경기지사 되면 대장동·백현동 특별감사"

박태인 2022. 5. 19. 16: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19일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19일 경쟁자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실패한 경험을 경륜으로 포장한 관료”라며 “미완의 정권 교체를 완성해야 하고, 그 요체는 경기지사 선거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은혜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저는 정권 교체가 된 줄 알았는데, 아직 아니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발목을 잡고 완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소속 강용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고민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절박감을 갖고 계신 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은혜 “김동연은 실패한 관료”, 강용석엔 “고민”


김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자신을 “71년생 현장형 리더”“윤석열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는 여당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동연 후보에 대해선 “서류만 보며 끄덕이는 관료”“기업 규제에 익숙한 관료”라고 몰아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2일 일산 등 1기 신도시와 GTX 건설현장 방문했을 때 김은혜 후보가 동행한 것과 관련, 민주당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한 데 대해 김 후보는 “도지사 후보의 본분”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경기도를 위해 예산, 인원 등 조력을 받으려면 땅끝까지 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과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안양시 부영아파트에서 열린 '1기 신도시 노후아파트 현안 점검'에 참석해 설명을 듣는 모습. [뉴스1]


김 후보는 최근 5% 안팎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강용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저의 유불리 때문에 고민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국민이 진정한 정권교체를 원하기에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강 후보에 대해 “제가 존중하는 후보”라고 호칭하며 “강 후보님도 민주당의 지난 4년 폭정을 반복해선 안 된다는 점에 대해 한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강 후보의 극우 발언 논란과 관련해선 “저는 정권교체를 위한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지난 18일 공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MBN의뢰, 16~17일 조사)에 따르면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는 각각 43.2%와 43.8%의 지지율을 얻어 초박빙 접전을 벌였다. 강 후보의 지지율은 5.5%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방탄조끼 위해 출마한 것 아니길”


특히 김은혜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에 대해서 날을 세웠다. 이 고문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대장동을 단군이래 최대 치적이라 평가하신 분인데 당당했다면 연고가 있는 분당갑에 나오셨을 것”이라며 “방탄조끼를 위해 출마하신 것이 아니길 바라지만 많은 도민이 그렇게 생각하신다”고 주장했다. 이 고문을 둘러싼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논란과 이 고문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선 “경기지사에 당선된다면 특별감사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역대 경기지사들과 비교해 경륜이 부족하단 지적엔 “국회의원은 2년만 했지만, 정치적 리더쉽을 위해 훈련받은 기간은 20년이 넘는다”고 했고, 언론 보도 등에서 제기된 KT전무 당시 부정채용 개입 의혹에 대해선 “허위사실에 근거해 이야기하는 건 굉장히 유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김 후보는 ‘세금 낭비’라는 비판을 받아온 관사 개혁〈중앙일보 4월 7일자 1, 4, 5면 > 과 관련해 “경기도민에게 관사를 되돌려드릴 것”이라는 관사 개혁 공약도 발표했다. 관사 개혁은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정 과제에도 포함된 사안이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동연 “김은혜, 윤석열 아바타 소리 나와”


전날 관훈토론회에 초청됐던 김동연 후보도 김은혜 후보에 대해 날을 세웠다. 김동연 후보는 18일 토론회에서 “경기지사는 누구의 아바타도 누구의 대변인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아바타니 이런 말이 나오면 되겠냐”고 했다. 김은혜 후보의 ‘경험 부족’을 겨냥한 것이다. 이어 김동연 후보는 “김은혜 후보는 청와대 비서관을 그만두고 39세의 나이에 KT전무로 갔다”며 “저는 수십건이 되는 전관예우를 모두 거절했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는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질문에 “분명히 문제가 명확하게 있다”며 진상규명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장동과 함께 제기된 백현동, 성남FC 의혹과 관련해선 “대장동과 마찬가지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이 됐든 경찰이 됐든 분명하게 조사하고 수사해서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관련한 질문에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의 방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부총리 때 제가 청와대와 격렬하게 대립각을 세웠다”며 “제 의견대로 받아졌다면 경제나 부동산은 좋은 결과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책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