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든다고?"..권도형 '테라 부활' 프로젝트 강행할까

이병권 2022. 5. 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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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폼랩스 권도형CEO(좌)와 폭락한 루나코인(우) (매경DB)
한국산 암호화폐 테라(UST)·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의 최고경영자(CEO) 권도형씨가 '테라 2.0'으로 불리는 후속 프로젝트에 나서는 정황이 포착됐다. 실제 투표와 사전투표의 양상이 달라 의문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월 18일(미 동부 시간) 권도형 CEO가 트위터를 통해 기존 루나·테라(UST)의 이름 변경 및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과 루나 코인 탄생을 결정하는 거버넌스 투표가 '테라 리서치 포럼'서 시작됐다고 알렸다. 권CEO는 처음 제시한 '테라 에코시스템 회생 방안2' 중 루나 코인 배분 계획을 일부 수정한 뒤 최종 버전을 투표에 부쳤다.

변경안에 따르면 새롭게 발행될 루나 코인은 테라 커뮤니티 풀에 25%, UST의 페깅이 붕괴된 시점 기준 기존 루나 코인 보유자에게 35%, 기존의 루나 코인 보유자와 UST 보유자에 각각 10%, 20% 분배되고, 앵커 UST 보유자에게도 10% 부여된다. 폭락에도 루나와 UST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분배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어 '하드포크'(Hard Fork)를 통해 새 블록체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드포크는 기존 블록체인에서 아예 새로운 가상화폐가 갈라져 나오는 과정을 말한다. 따라서 기존의 코인은 각각 테라 클래식, 루나 클래식(LUNC)으로 이름이 바뀌고 새로운 코인이 각각 테라, 루나(LUNA)로 불리게 된다.

19일 오후까지 찬성 비율이 87.28%로 압도적으로 많다. 권CEO가 진행하는 이번 거버넌스 투표는 루나를 많이 보유할수록 투표권이 커지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 개미 투자자들은 반대의견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에서 투표 결과가 전혀 민심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권CEO가 거버넌스 투표를 시행하기 전날인 17일(현지시간) '테라 리서치 포럼'에 한 회원이 예비 찬반 투표 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낮까지 91%가 권CEO 제안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블록체인 전문 뉴스플랫폼 더블록은 사전 찬반투표 진행 상황을 인용해 "권CEO의 포크 제안에 테라 커뮤니티가 단호히 반대하는 것 같다"며 "대부분의 반응은 '아무도 포크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공식 결정하는 거버넌스 투표와는 상관이 없지만, 테라 커뮤니티가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전했다.

권CEO가 진행하는 거버넌스투표는 18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다. 투표율 40% 이상을 만족하고 찬성이 과반수일 경우 통과돼, 사실상 '테라 부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투표 초기이고 거부권을 행사할 대주주들의 판단이 남아있다며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안건이 통과된다면 이르면 5월 27일부터 새로운 블록체인이 가동될 전망이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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