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디톡스? 도파민이 나쁜거야?

2022. 5. 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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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나쁘죠! 도파민? 나쁜가? 스마트폰 중독 = 도파민 중독? 그게 대체 뭔데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그 단어, 도파민 중독. 그래, 중독이 나쁘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서 도파민도 나쁜 거야?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이었던 2019년, 한 통계 결과에 따르면 성인남녀 10명 중 4명은 자신이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우리네 하루의 8할은 스마트폰으로 시작해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자연스럽게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된 스마트폰. 그리고 그와 함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그 단어, 도파민 중독. 이쯤 되어서 의문이 생긴다. 도파민 중독이 나쁜 거라는 건 알겠는데, 그럼 도파민도 나쁘다는 거야?

「 우리는 왜? 」
1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수렵 채취 시절, 우리와 비슷한 뇌를 가졌던 당시 인간들 역시 새로운 정보 수집에 민감했다. 그리고 새로운 정보를 확보할 때면 우리가 음식을 먹고, 섹스를 할 때처럼 도파민이 분비됐다. ‘인스타 브레인’의 저자 안데르스 한센에 의하면 스마트폰도 같은 이치다. 스마트폰을 통해 쏟아지는 새로운 정보들이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고, 이 자극에 빠져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중독이 되었다는 것. 그 정보의 질은 중요하지 않다. 지구 반대편에 사는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 우스꽝스럽게 넘어지는 한낱 밈이든, 전혀 궁금하지 않은 셀럽의 TMI 뉴스든 어쨌든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정보니까.
「 왜 안 좋은데? 」
자극이야 좋다. 특별할 거 하나 없는 잔잔한 인생에 자극이란 얼마나 큰 선물인가! 문제는 인생의 초점이 자극에만 맞춰졌을 때 발생한다. 쇼핑 중독, 알코올 중독, 일 중독… 세상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중독이 있지만, 특히나 스마트폰 중독은 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우리가 이미 삶의 일부로 ‘겸허히’ 받아들인 거북목, 수면 장애, 만성피로는 일단 제쳐두자. 진짜 문제는 일상을 해친다는 거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된 스마트폰 중독 및 사회적 관계 형성에 대한 부작용 연구에 따르면 과한 스마트폰 의존은 강박증, 우울, 정신증, 불안, 편집증, 적대감 등이 나타난다고 한다.
「 도파민이 나빠? 」
작가 애나 렘키의 ‘도파민네이션’에 의하면 도파민 자체는 전혀 나쁜 물질이 아니다. 일명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도파민은 의욕, 성취감, 행복 등의 감정과 행동에 반응하고, 그 흥분감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파민이 보상 과정에 관여하는 유일한 신경전달물질은 아니다. 해당 저서에 의하면 도파민은 어떤 행위에 대한 보상 자체에서 쾌락을 느낀다기 보다 그 보상을 얻기 위한 동기 부여 과정에서 더 큰 역할을 한다고. 우리 삶을 더 나은 삶으로 발전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뇌는 쾌락과 고통을 같은 곳에서 처리한다는 사실. 스마트폰을 보며 즐거움을 느꼈다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영원히 그 즐거움이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를 놓지 못한다. 그리고 그런 순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뇌는 쾌락이 아니라 고통쪽으로 이를 받아들인다. 균형 자체가 망가지고 만다는 것.
「 결국 중요한 건 균형 」
스마트폰 중독처럼 도파민이 과다하게 분비되어도 문제지만, 너무 부족해도 부족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 스트레스, 운동 부족, 수면 부족 등이 지속되었을 때 이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결국 우울증, 치매 등의 만성 질환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 어째, 도파민 과다든 부족이든 몸과 마음이 건강치 못하게 된다는 건 명백한 사실. 결국 균형이 중요한 셈이다.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 건강한 취미… 말하기도 입 아픈 예방법들이지만,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듯이 어쨌든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네 일상이 도파민의, 도파민에 의한, 도파민을 위한 삶이 되지 않으려면,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와 무료하기 짝이 없는 일상의 경계에서 스마트폰 스크롤을 한없이 내리는 대신 한 번쯤 의문을 가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도파민 중독인가? 거기서부터 변화가 시작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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