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부활 날갯짓 하는 수원 삼성 전진우

김영서 2022. 5.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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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공격수 전진우가 17일 김천 상무와 경기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 삼성 공격수 전진우(23)가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전진우는 올해 초 개명 소식을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깜짝 발표했다. 전세진이라는 이름 대신 ‘크게 나아가다’라는 뜻의 전진우를 선택한 것. 전세진이라는 이름으로 그를 기억했던 팬들이 개명 소식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전진우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그만큼 축구를 잘하고 싶은 간절함이 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수원 유스팀 매탄고 출신인 전진우는 2018년 K리그1에 데뷔해 12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이듬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준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하지만 불운이 닥쳤다. 교통사고 후유증, 허벅지 파열 부상이 잇따랐다. 부진이 길어졌다. 전진우는 ‘잊혀가는 축구 유망주’가 됐다.

수원 삼성 공격수 전진우가 17일 김천 상무와 경기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전진우는 이병근 감독이 수원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새로운 축구인생을 펼치고 있다. 이병근 감독은 취임한 직후 미디어 간담회에서 전진우를 콕 집어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을 기용하겠다”고 했다. 전진우는 감독의 기대에 응답했다. 그는 이병근 감독 부임 후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면서 2골을 기록했다.

전진우는 2경기 연속 골로 수원의 리그 2연승이자 홈 3연승을 책임졌다. 그는 17일 김천 상무와 경기에서 후반 24분 사리치(크로아티아)의 침투 패스를 받아 김천 골키퍼 구성윤의 키를 넘기는 골을 넣었다. 전진우는 “역습 상황에서 사리치가 공을 잡았을 때 빈 곳을 찾아서 침투했다. 직전 상황에서 득점 기회를 놓쳐서 책임감이 있었다. 신중하게 플레이한 게 잘 됐다”며 웃었다.

수원 삼성 공격수 전진우가 17일 김천 상무와 경기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지난 14일 성남FC전에서 다리에 근육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뛰었던 그는 후반 46분 4년 만에 득점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17일 김천전에서는 45분 정도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팀 사정상 90분을 뛰며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병근 감독은 “진우가 투혼을 발휘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이런 모습이 우리 선수들을 깨우고 있다”고 칭찬했다.

전진우는 이번 시즌 팀 동계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서울과 경기도 하남을 오가면서 재활 훈련에 힘썼다. 전진우는 “당연히 오랜 기간 못 뛴 상황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다는 건 거짓말”이라면서 “몇 분을 뛰든지 기회가 오면 죽기 살기로 했을 것이다. 경기장에서 꾸준히 뛴다면 체력은 올라온다.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체력 관리에 신경 쓰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진우는 경기에 나서는 매 순간이 소중하다. 김천전에서는 상대 수비와 경합 중 넘어지자 눈앞에 있는 공을 향해 머리를 들이밀기도 했다.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도 자만하지 않겠다. 경기를 더 간절하게 준비했다”며 “드리블을 하다가 공을 빼앗겨서 (내가) 책임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발을 대기에는 공이 멀어서 머리라도 들이밀었다”며 머쓱해 했다.

전진우는 오는 22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그는 “몇 분의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앞선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간절한 마음으로 뛰면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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