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년만에 최악 하루..다우 -3.57%, 나스닥 -4.73% 폭락
미국 뉴욕증시가 폭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이후 2년여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월마트와 타깃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 악화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되살아나 폭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4.52포인트(3.57%) 떨어진 3만1490.0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5.17포인트(4.04%) 급락한 3923.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6.37포인트(4.73%) 폭락한 1만1418.15에 마쳤다.
S&P 500 지수의 이날 낙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이후 가장 컸다.
전날 미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유가와 인건비 등의 상승을 근거로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1%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또 다른 대형 업체인 타깃도 이날 인플레이션 때문에 1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전날 1987년 10월 이후 최대폭인 11.4% 급락한 데 이어 이날 6.8% 추가 하락했다. 타깃은 하루 만에 24.9% 폭락했다. 아마존(-7.2%), 베스트바이(-10.5%), 메이시스(-10.7%) 등 다른 유통 관련주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 밖에 넷플릭스(-7.02%), 애플(-5.64%), 테슬라(-6.80%) 등도 크게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앞으로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커졌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이날 시장을 지배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국의 코로나19 위기도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다.
과거 금융시장 버블을 여러 차례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거물 투자자 제러미 그랜섬은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S&P 500 지수가 전고점에서 최소 40% 급락해 2880 선으로 밀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버블이 미국 기술주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2000년 버블과 닮았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 주식에만 거품이 끼었던 2000년과 달리 지금은 부동산, 채권, 에너지, 금속 등 모든 자산 가격이 부풀려졌다는 점에서 1980년대 일본의 거대 자산 버블과도 유사하다고 우려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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