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뽕' 아니다, 코로나 해방 선언한 런던서 겪은 놀라운 일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유를 막지 않으면서, 스스로를 보호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2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성명 중)
전 세계가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를 풀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포가 여전하지만, 일상 회복 향한 열망 또한 크다. 영국은 지난 1월 일찌감치 마스크를 던져 버리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걸 택했다. 전 세계 여행자가 영국의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다. 지난 연말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다. ‘위드 코로나’ 시대의 영국 여행기를 이제야 풀어놓는다. 해외여행이 다시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런던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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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한식 열풍 분다
런던에만 매장 8곳을 둔 한식당 ‘요리’에 들렀다. 삼겹살(10.9파운드, 약 1만7000원), 떡볶이(8.9파운드, 약 1만4000원), 제육볶음(9.9파운드, 약 1만5500원), 소주(10.5파운드. 약 1만6500원) 등을 내건 메뉴판부터 젓가락과 소주잔, 고기 가위 등 모든 것이 한국식이었다. ‘요리’ 김종순(41) 대표는 “손님 95%가 현지인인데, 젊은 층은 소주와 맥주를 따로 시켜 소맥을 만들어 먹을 만큼 한국 문화에 밝다”고 말했다. 김치전에 와인을 곁들여 먹는 영국인 커플, 젓가락질이 서툴러 숟가락에 손까지 동원하는 영국 10대의 모습은 낯설고도 흥미로웠다.
코로나로 뜬 땅끝마을
해안선을 따라 300개가 넘는 해변이 있고 곳곳으로 기암절벽을 거느리고 있어 지금은 휴양지로 명성이 더 높다. 우리네 제주도처럼 영국에서도 코로나 사태로 특수를 누린 국내 관광지가 여럿 있는데 대표적인 지역이 콘월이다. “지난여름 많게는 하루 20만명의 영국인이 콘월 일대의 해변을 방문했다”는 BBC의 보도도 있다. 탄광 시대 못지않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한국인 여행자에게 콘월은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영화 ‘어바웃 타임’의 무대(폭우 속 야외 결혼식 장면의 그곳이다)로 그나마 알려졌을 따름이다. 콘월 앞바다를 내려다보는 야외극장 ‘미낙’은 지난여름 G7 정상회의 때 배우자 프로그램이 열렸던 장소로 전 세계 이목이 쏠렸더랬다. 야외 맨 우측에서 당시 김정숙 여사와 미국의 질 바이든 여사가 기념사진을 찍은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인근에는 영국의 ‘몽셀미셀’로 불리는 ‘세인트 마이클스 마운트’가 있다. 간조 때만 건널 수 있는 섬인데, 언덕에 자리한 중세시대의 수도원 건물이 흡사 디즈니 성 같았다.
영국 음식은 악명이 높지만, 콘월에서는 꼭 먹어봐야 할 먹거리가 있다. ‘코니시 파스티’라 불리는 빵이다. 탄광 시절부터 뿌리내린 광부의 먹거리다. 생김새는 우리네 만두와 닮았다. 반달 모양의 빵 안에 다진 고기와 감자‧양파‧무 등이 가득 담긴다. 휴대가 간편하면서 든든해 광부들이 식사로 애용했다는데, 여행자의 입맛에도 딱 맞았다.
■ 여행정보
「 현재 영국은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한 상태다. 영국에 들어갈 때는 코로나 진단 검사도 필요 없고, 백신 접종 여부도 확인하지 않는다. 야외는 물론이고 공항‧식당‧지하철‧극장 등 실내 시설에서도 마스크가 필요 없다. 다만 한국에 입국할 때는 절차가 필요하다. 그나마 기준이 완화해 23일부터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음성 확인서(현지 검사비 7만~10만원)를 제출해야 한다. 인천~런던을 오가는 직항편이 주 6회 운행 중이다.
」
영국=글·사진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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