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다문화 가정에 공의를" 타국살이 설움 녹이는 부부 목사

최경식 2022. 5. 1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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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선교의 중심을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삶으로의 초대라고 외칩니다. 다른 이들에게 정의와 공의를 행하는 모습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바른 삶의 양식을 실천,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것을 중요한 사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구미국제교회는 경북 구미시를 비롯해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민 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을 돌보며 생활 속 어려움을 함께 풀어가고 있는 다문화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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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국제교회 권주은·박정림 목사
구미국제교회의 권주은(위 사진 오른쪽) 박정림 목사가 이주민 노동자들과 다문화가정을 돌보고 있다. 이들 부부는 소외받는 이들에게 공의를 베푸는 것이 교회의 참모습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구미국제교회 제공


“언제나 선교의 중심을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삶으로의 초대라고 외칩니다. 다른 이들에게 정의와 공의를 행하는 모습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바른 삶의 양식을 실천,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것을 중요한 사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구미국제교회는 경북 구미시를 비롯해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민 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을 돌보며 생활 속 어려움을 함께 풀어가고 있는 다문화교회다. 2006년, 구미 지역 중국인 유학생을 중심으로 예배모임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13개국에서 온 이주민이 구미국제교회를 거쳐 본국으로 돌아갔다.

구미국제교회의 특별한 사역 중심에는 권주은(42) 박정림(42) 부부 목사의 섬김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이방인이 타국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것을 목도하고 직접 찾아다니며 도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권 목사는 “이주민과 다문화가정은 매일매일 생활 속 어려움에 노출돼 있다”면서 “우리의 안위보단 이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부 목사는 최근 스리랑카에서 온 이주노동자들과 다문화가정을 섬긴 것이 기억에 남는다. 경북 칠곡과 대구 달성군 현풍면에 거주하고 있는 스리랑카 이주 가정들에 연이어 새 생명이 태어났다. 하지만 가족이 없는 낯선 한국 땅에서 이들이 출산 몸조리 육아를 감당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권 목사는 “출산에 따른 근심 걱정 불안이 있는 이들을 찾아 기도는 물론 필요한 출산 및 신생아 용품을 전달했고, 친정엄마가 없는 서러움이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 스리랑카 부부는 출산 당시 응급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이에 따른 병원비는 상당했는데 권주은 박정림 목사는 이를 보고만 있지 않았다. 본인들이 임대해 사용 중이던 교회당 보증금으로 스리랑카 부부를 도왔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이주민과 다문화가정의 삶이 평소보다 배로 힘들었다고 한다. 비대면화 등으로 경제적, 정신적 피폐함이 심화됐던 것이다. 부부 목사의 활동량도 코로나 이전보다 배로 많아졌다. 구미시를 비롯해 인근 지역 칠곡군과 성주군에 거주하는 이주민 노동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마스크와 생필품, 식료품 등을 나눴고, 정신적인 위로도 잊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들 부부가 삶이 넉넉해 이 같은 사역을 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세 자녀를 키우는 본인들도 경제적 여건이 녹록지 않다. 지금도 밤낮없이 여러 일자리를 전전하며 힘겹게 사역과 일을 병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끝까지 본인들의 사역을 포기할 수 없다고 다짐한다. 권 목사는 “말씀과 복음을 전하는 것과 정의와 공의가 넘치는 그리스도인의 바른 모습을 통해 오염돼 가는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 가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면서 “마지막까지 현재의 자리를 지키며 변함없이 살아가는 것이 우리 부부의 소망”이라고 말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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