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천된 임은정 "홍어좌빨은 영광의 단어..기쁘게 이사하겠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이뤄진 검찰 인사에서 대구지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임은정(사진)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홍어좌빨은 영광의 단어"라며 "한번 근무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임 담당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5·18 민주화 운동 관련 글을 게재하며 "과거 '홍어좌빨'(전라도 출신을 비하하는 용어)이라는 일각의 비아냥이 오히려 영광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음주 월요일(오는 23일)부터 대구지검으로 출근한다. 한번 근무하고 싶었는데 기어이 가게됐다"며 "친정인 부산과 아버지 고향인 포항이 멀지 않다. 기쁘게 이사 준비하겠다"고 했다.
임 담당관은 이날 단행된 검찰 인사에서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로 전보됐다. 좌천성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 담당관은 앞서 2012년 12월 고(故) 윤중길 진보당 간사의 재심에서 '백지 구형' 지시를 거부하고 무죄 구형을 했다가 징계받은 것을 시작으로 검찰 조직 문화와 수사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대검찰청 감찰 정책연구관을 맡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수사 방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임 담당관은 이 사건과 관련해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고발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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