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성폭력 진실공방' 계속..강민진 "가슴 찢어져"

송태화 2022. 5. 1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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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인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신 대표는 이 글에서 "벼랑 끝에 내몰린 심정이라는 청년 정치인 강민진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전형적으로 겪는 '조직 내 2차 가해' 피해를 입었다"며 "그가 본인의 성폭력 피해에 대해 제대로 인정받고 정의당의 일원으로, 청년 정치인으로서 다시 존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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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복주 "강민진, 성추행 아니라고 했다"
강민진 "그런 적 없어.. 동일하게 진술"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공동취재사진

당내 인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강 전 대표는 18일 자신을 옹호하며 정의당을 비판하는 취지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쓴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신 대표는 이 글에서 “벼랑 끝에 내몰린 심정이라는 청년 정치인 강민진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전형적으로 겪는 ‘조직 내 2차 가해’ 피해를 입었다”며 “그가 본인의 성폭력 피해에 대해 제대로 인정받고 정의당의 일원으로, 청년 정치인으로서 다시 존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강 전 대표는 이날도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자신의 호소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정의당을 비판하며 반박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당내 인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

앞서 강 전 대표는 전날 밤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피해자에 대한 위로 한마디 없는 당의 입장문에 절망하다 젠더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배복주 부대표의 입장문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선대위 회의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했을 때, ‘성폭력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한 바가 없다”며 “다른 글에서 밝힌 가해자의 구체적인 행위 내용을 동일한 내용으로 회의석상에서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 연합뉴스


배 부대표는 전날 강 전 대표가 제기한 성폭력 피해 은폐·무마 의혹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강 전 대표는 과거 성추행 여부를 물었을 때, 성추행으로 여기지는 않고 그럴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입장이나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당시의 판단 근거는 강 전 대표의 진술이고 그에 따른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강 전 대표가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정면 반박한 것이다. 강 전 대표는 “당이 낸 공식 입장은 ‘성폭력이 아니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라는 것이었고, 저를 공격하는 내용이었고,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면서 “당은 입장을 내기 전에 사실관계 확인을 했다고 했으나 그 과정에서 저의 입장과 상황은 어떠하였는지를 묻는 어떠한 연락도 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 입장문으로 성폭력 피해 호소가 이뤄진 상황에서 제게 단 한 번의 연락도 없이 다음날 ‘성폭력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며 “제 의사를 단 한 번도 확인하지 않은 채, 성폭력이 아니라 규정하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것이 맞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성폭력이 아니라고 했다’며 저를 공격하는 데만 집중하고, 막상 피해호소는 외면하는 것이 올바른 대처인가”라며 “제가 알던 정의당의 모습이 아니다. 가슴이 갈가리 찢어진다”고 적었다.

강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성폭력이 아니라고 규정한 기존의 당 입장과 대변인 백브리핑 발언을 철회하고, 2차 가해 표현으로 저를 짓밟은 것에 사과하라”며 “이제라도 제 목소리를 듣고 사안을 제대로 처리해달라”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강 전 대표가 제기한 성폭력 주장에 “당내 성폭력 사건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엄정한 징계 절차를 밟겠다”면서도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일은 성폭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당 지도부가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강 전 대표의 주장도 “이미 진상조사와 가해자 측의 사과문으로 사안이 종결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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