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수 있는 건 다 판다..한전, 필리핀 발전소 매각 추진

이종선 2022. 5. 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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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로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한전)가 미국 네바다주 볼더 3단계 태양광발전단지와 필리핀 세부 석탄화력발전소 등 해외 발전소를 올해 안에 매각하기로 했다.

한전과 발전 자회사들이 보유한 국내 부동산도 7000억원가량 매각하고 재무 상황이 정상화될 때까지 정원도 동결하기로 했다.

우선 현재 운영·건설 중인 한전과 전력그룹사 소유의 모든 해외 석탄발전소를 매각하는 등 해외 사업부터 대폭 구조조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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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원 규모의 비상경영 자구책 마련

고유가로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한전)가 미국 네바다주 볼더 3단계 태양광발전단지와 필리핀 세부 석탄화력발전소 등 해외 발전소를 올해 안에 매각하기로 했다. 한전과 발전 자회사들이 보유한 국내 부동산도 7000억원가량 매각하고 재무 상황이 정상화될 때까지 정원도 동결하기로 했다.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 11개 전력그룹사 사장단은 18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총 6조원 규모의 자구노력방안을 확정했다. 방안의 핵심은 부동산과 해외 발전소, 출자지분 등 팔 수 있는 건 다 판다는 것이다.

우선 현재 운영·건설 중인 한전과 전력그룹사 소유의 모든 해외 석탄발전소를 매각하는 등 해외 사업부터 대폭 구조조정을 한다. 필리핀 세부 발전소와 미국 볼더3 태양광 발전단지는 올해 안에 매각하기로 했다. 2011년 준공한 세부 발전소는 한전이 필리핀 현지 전력회사(SPC)와 공동 합자회사를 설립해 운영해왔다. 한전은 당초 2036년까지 25년간 발전소 상업운전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미국 네바다주 볼더3 발전단지는 한전 자회사인 한국중부발전이 2020년 한화에너지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에너지 회사인 ‘네바다 에너지’와 체결한 프로젝트로, 태양광 128MW와 에너지저장장치(ESS) 232MWh(메가와트시)로 구성됐다. 국내 기업 중 해외 태양광 연계형 ESS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한전 관계자는 “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부터 정리하는 측면과 함께 매각할 때 잘 팔릴 가능성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아울러 의정부 변전소 부지를 비롯해 보유 부동산 15개 지역도 즉시 매각기로 했다. 한전과 전력그룹사가 즉시 매각기로 한 소유 부동산의 자산 가치를 모두 합치면 4000억원에 달한다. 그 외에 사용 중인 부동산은 대체시설이 확보되는대로 추가 매각한다. 한전기술(4000억원), 한국전기차충전 등 한전이 보유한 출자 지분도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을 제외하면 모두 매각한다.

긴축 경영 차원에서 흑자를 달성할 때까지 정원도 동결한다. 한전 관계자는 “신규 채용도 정년퇴직하는 인원만큼만 하고 신사업 등 증원이 필요하면 인력 재배치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 경비도 30% 줄이고, 1조2000억원 규모의 하동화력발전소 1~6호기 보강사업 등 각종 투자사업도 연기한다. 전력 생산원가를 줄이기 위해 발전사 간 유연탄 공동구매를 확대하고 발전 연료 수입처도 다변화한다.

한전과 발전사들이 이런 비상대책에 돌입한 건 올해 1분기에만 7조786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적자(5조8601억원)보다 더 큰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유가 등 연료비 증가가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고물가 상황까지 겹치면서 전기요금을 당장 인상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다른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자구책만으로는 흑자 전환이 어려운 만큼 결국 하반기에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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