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리와인드㊴] '살인자의 쇼핑목록' 한지완 작가의 다채로운 스릴러

장수정 2022. 5. 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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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2016년 스릴러 드라마 ‘원티드’로 데뷔한 한지완 작가는 이후 호러 스릴러 ‘오늘의 탐정’을 거쳐 코믹 스릴러 ‘살인자의 쇼핑목록’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다작을 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탄탄한 스릴러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 특히 스릴러 장르 안에서 코믹, 호러 등을 적절하게 가미하며 매 작품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한 작가의 장점이다.


ⓒtvN

지금은 tvN 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평범한 동네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트 사장, 캐셔, 지구대 순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추리해나가는 드라마로, 3% 내외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 현실 반영하며 높이는 몰입감


한 작가의 데뷔작인 ‘원티드’는 국내 최고 배우 정혜인(김아중 분)이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생방송 리얼리티 쇼에서 범인의 요구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담은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였다.


배우 김우빈, 수지가 출연한 KBS2 ‘함부로 애틋하게’, 이종석, 한효주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MBC 수목드라마 ‘W’와 동시간대 방송되면서 화제성에서는 밀렸지만, 탄탄한 전개로 마니아들의 호평을 유도했었다.


우선 정혜인의 아들이 유괴되면서 시작한 이 드라마는 점차 사건의 크기를 키우며 흥미를 높였다. 이 사건의 배후가 누구인지 밝혀지는 과정에서 각종 반전들이 이어지며 스릴감을 선사한 것이다. 무엇보다 가습기 살균 문제 등 실제 사회 문제들을 적절하게 반영, 보는 이들의 분노를 끌어내며 현실반영적 스릴러물의 정석을 보여줬었다.


이후 2018년 KBS2 ‘오늘의 탐정’에서는 귀신 탐정 이다일과 그의 조수 정여울이 의문의 여성과 마주치며 기괴한 사건 속으로 빠져드는 과정을 촘촘하게 그려냈다. 귀신이 된 탐정이라는 설정은 독특했지만, 분노 범죄를 비롯해 아동학대, 직장 내 성희롱 문제 등 현실에서 접할 수 있는 사회 문제들을 에피소드 안에 녹여내며 몰입을 이끌었다. 극 말미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희생하는 이다일의 모습을 통해서는 분노가 만연한 사회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코믹함을 강조하다 보니, 전작들보다 현실반영적인 면모는 다소 덜하지만, 공무원 시험을 포기하고, 엄마가 운영하는 마트에서 일하는 안대성(이광수 분)이 비상한 기억력과 관찰력을 바탕으로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만큼은 짜임새 있게 그려지고 있다. 특히 생선(박지빈 분), 야채(오혜원 분), 정육(이교엽 분) 등 얽히고설킨 주변 인물들이 용의 선상에 올라 섬뜩함을 자아내는가 하면, 의외의 반전 전개로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법한 인물들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시키면서 ‘생활밀착형 스릴러’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 호러로, 코믹으로…한지완 작가의 새로운 도전


데뷔작인 ‘원티드’에서 묵직한 스릴러를 선보인 한 작가는 ‘오늘의 탐정’에서는 호러를 스릴러에 접목해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냈다. 극 초반부터 주인공 이다일이 죽고, 귀신으로 돌아오는 독특함으로 흥미를 유발했으며, 이후에도 각종 반전으로 놀라움을 선사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 또한 의문의 살인사건을 뒤쫓는 이야기에, 마트 캐셔 안대성이 영수증에 담긴 타인의 정보를 바탕으로 추리를 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가미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동네 마트와 같은 친숙한 공간에서, 우리네 이웃들을 의심하게 되는 과정에서 더욱 섬뜩함이 유발되기도 했다. 매 작품 새로운 설정으로 차별화된 재미를 보여주면서 스릴러물의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 중인 한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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