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올 세 번째 자사주 취득.."주주가치 제고" 불구 소액주주들 "그래도 불안"

이병권 2022. 5. 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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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로고.
셀트리온이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월 1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자사주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매입할 자사주는 총 50만주로, 취득 예정금액은 약 712억5000만원이다. 5월 19일부터 오는 8월 18일까지 장내에서 매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셀트리온의 자사주 매입은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 1월 54만7946주를 사들였고 2월에는 50만7937주를 사들여, 총 105만5883주의 매입을 결정하고 취득을 완료했다. 이번 추가 자사주 매입까지 이뤄지면 셀트리온이 매입한 자사주는 총 155만5883주로 2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번 추가 매입 조치는 셀트리온이 바이오·케미컬 의약품 사업을 통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데도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 결정됐다. 셀트리온 삼형제로 불리는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모두 실적 발표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2022년 1분기 매출 증가에 성공했다. 셀트리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5% 증가한 5506억원이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보다는 낮았지만 1423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측은 “지금껏 1024억원 규모의 현금·주식 동시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지난해부터 시장 상황이 어려울 때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이어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올해 세 번째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제품 파이프라인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보존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셀트리온 주주들 사이에서는 세 번이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다는 게 오히려 주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음을 돋보이게 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일시적 주가 반등으로 인수합병 재원을 마련하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매입 이후 자사주 소각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날 셀트리온 주가는 자사주 매입 공시가 나왔는데도 전날과 변함없이 14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앞선 3월 25일에는 셀트리온 주주총회에서 주주연맹 대표가 “주가 35만원이 될 때까지 기우성 부회장과 서진석 의장은 최저임금만 받고 근무하라”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서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소각’ 요구를 하자 기 부회장은 “회사가 미래 비전을 달성하고 퀀텀 점프를 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 재원이 필요하다”며 “자사주 소각으로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주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는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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