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1분기 엇갈린 성적표..2분기 신작으로 반전
국내 주요 게임업체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게임 신작 부재와 함께 인건비 증가 등이 발목을 잡았다. 다수의 게임사가 대부분 전년 동기대비 매출 또는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적자로 전환한 게임사들도 나타났다.
3N(넥슨·엔씨·넷마블)의 맏형 격인 넥슨은 1분기 매출 910억3400만엔(한화 약 9434억원), 영업이익 385억2000만엔(3992억원)을 올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수치다. 다만 이는 지난해 예상한 전망치 범위이다.
이번 성적은 지난 3월말에 출시해 인기몰이에 성공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1분기에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던파 모바일 흥행 성과는 2분기에 온전히 반영될 예정이다. 넥슨은 ‘던파 듀얼’, ‘히트2’ 등 다수의 신작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2분기는 호실적이 예상된다.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이사는 이번 실적에 대해 “자사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개선이 글로벌 지역의 고른 성과로 연결됐다”며 “올해와 내년까지 대규모 신작들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어느정도 체면치례에 성공한 넥슨과 달리 넷마블은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315억원, 영업손실 119억원, 당기순손실 518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성장했으나, 119억원의 영업손실, 5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은 5294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84%를 차지했다.
2012년 4분기 이후 약 10년 만의 분기 적자다. 1분기 대형 신작 부재, 기존 출시 게임들의 하향 안정화, 해외 사업의 계절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넷마블은 2분기부터 그동안 담금질해 온 다양한 기대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PC와 모바일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10여 종의 다양한 신작을 준비 중이다. 넷마블은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며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까지 예상하고 있다.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지속에 따라 신작 개발 일정에 차질이 생기며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2분기부터는 다양한 자체 IP 기반의 신작 출시와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규 사업 강화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컴투스 그룹, 위메이드, 펄어비스 등의 주요 게임사도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게 됐다. 신작 부진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함께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도 줄게 된 것이다.
컴투스는 웹(Web)3.0 시대를 대표하는 글로벌 종합 콘텐츠 기업 도약의 목표로 수익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위메이드는 상반기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를 출시함과 동시에 위믹스(WEMIX) 플랫폼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펄어비스는 2분기에도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기반으로 검은사막과 이브 IP의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이며 신작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반면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은 1분기 함박웃음을 지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 7903억원, 영업이익 24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54% 증가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30% 증가했다.
엔씨는 올해 하반기 중 △PC·콘솔 신작 ‘TL(쓰론앤리버티)’ 글로벌 출시 △리니지W 북미·유럽 등 서구권 출시 △‘블레이드 & 소울 2’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 출시를 준비 중이다. TL은 오는 여름 쇼케이스를 열고 상세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의 성공으로 1분기 호실적을 냈다. 카카오게임즈 1분기 매출은 2663억원 영업이익은 4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4.7% 169.7% 폭증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시작으로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디스테라’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크래프톤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1분기 매출 5230억원, 영업이익 3119억원을 기록했다. 년 동기대비 13.5%, 37%증가한 수치다. 마케팅비 등 영업 비용 감소 및 주식 보상 비용 등 일회성 비용 등의 제거로 비용이 정상화됐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 견조한 글로벌 성장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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