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있어도 할 말해야" 속내 숨기지 않는 송가인의 신념
[손화신 기자]
"팬들 박수소리도 그립고 했는데 거리두기가 해제돼서 대면 콘서트를 하게 됐다. 너무 설레고 벅차고 떨린다. 미스트롯 콘서트 처음 했을 때의 기분으로 돌아간 것 같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포켓돌스튜디오에서 가수 송가인의 인터뷰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난달 발매한 정규 3집 <연가>와 오는 28일부터 개최하는 전국투어 단독콘서트 및 그 밖의 본인이 가진 생각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 송가인 인터뷰 |
ⓒ 포켓돌스튜디오 |
"어르신들이 예뻐해 주시면 기분이 너무 좋다. 귀한 음식을 주시기도 하고 너무 큰 사랑을 주셔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보답해드리고 싶다."
얼마 전 정규 3집 <연가>를 발매한 그에게 바라는 성과가 있는지 물었다. 이에 특유의 소탈한 말투로 "대박이 난다면 가장 좋겠죠"라고 답했다. 이에 무엇이 대박이라고 생각하는지 대박의 정의를 물었고 이 추가질문에 송가인은 "히트곡이 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송가인은 "사실 가수가 히트곡이 있어야 인정받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트로트 붐이 이렇게 일어났을 때 히트곡이 좀 나왔으면 좋겠는데 그게 사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잖나"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다 때가 있고 운 때가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욕심을 부리진 않는다. 언젠가는 히트곡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연가> 앨범에는 정통 트로트가 많다. 주로 정통 트로트를 부르는 이유를 물었다. 이에 송가인은 "아무래도 제가 판소리를 했고, 저의 장점은 정통 트로트라고 생각한다"라며 "제가 잘 표현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 장르고, 뿌리가 있어야 퓨전도 나오고 영역을 넓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뿌리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가지고 가야할 몫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 송가인 인터뷰 |
ⓒ 포켓돌스튜디오 |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국악을 했기 때문이다. 국악이 뿌리가 돼서 한스러운 소리를 더 잘 표현하는 것 같다. 국악교육을 축소한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것, 기본이 되는 것들을 아이들이 모르면 안 된다. 조금이라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내가 있을 때 힘쓰려고 한다."
자신의 소신대로 목소리를 내는 데 망설임이 없는 모습을 보여온 그는 앞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공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도 흔쾌히 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송가인은 "대학 다닐 때 위안부에 대해 배우고 리포터도 썼는데 그때 '내 친할머니였으면 가슴이 찢어졌을 것 같다'라고 생각했다"라며 "한 치도 고민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주저하지 않고 자기 할 말을 하고 나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제게 피해가 온다고 해도 할 말은 할 거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용감하고 털털한 그에게 악플에 상처받지는 않는지 물었고, 역시나 솔직하고 거침 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송가인은 "처음엔 울었는데 점점 멘탈이 강해지더라. 톱스타는 이것보다 훨씬 더 많겠지 싶어서 좋게 넘기려고 한다. 앞으로 가수 생활을 하거나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얼마나 더 많을 건데 이런 일로 힘들어 해?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 송가인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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