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강수연과 19년 함께 산 반려동물, '30년 지기' 이 사람이 돌본다

라효진 2022. 5. 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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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강수연이 5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역 시절부터 약 50년 동안 배우로 활동한 영화계 호걸의 너무 이른 타계 소식에 모두가 슬픔에 빠졌어요. 그를 한국 최초 '월드 스타'로 만든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고인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진두지휘했던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등 영화계 원로들은 물론, 각계 선후배들이 빈소와 영결식 자리를 지켰습니다.

최근 방송된 TV조선 〈스타 다큐 마이웨이〉는 지인들의 증언을 빌려 강수연의 인생을 조명했는데요. 무려 19년 동안 고인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했던 반려견, 반려묘가 앞으로 어디로 갈 지에도 궁금증이 쏠렸습니다. 이미 나이가 많은 데다가 한 순간에 가족을 잃은 반려동물들이 여생을 비참하게 지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고인의 반려동물을 기꺼이 맡기로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비로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할 정도로 각별한 동물 사랑을 보여줬던 강수연의 30년 지기 이용녀였죠. 그는 방송에서 "(강수연이) 19년 동안 같이 산 식구는 걔들(반려동물) 뿐이다. (강수연의) 가슴에 맺혀 있는 건 반려동물들이 아닐까. 애들도 엄마가 없어진 걸 모른다. 세상의 전부를 잃은 것"이라고 말하며 입양을 약속했습니다.

이용녀는 16일 엑스포츠뉴스에 "아직 반려동물들을 데려오진 않았지만 유가족과 이야기는 다 했다. 자주 강수연 집에 가서 놀아서 강아지와 친하다"라며 "반려묘도 데려오려고 하는데 나이가 많아 아파서 고민이다. 옆에서 하루 종일 봐 줘야 하는데, 강수연이 약을 먹여서 많이 낫긴 했더라"라고 밝혔습니다.

고인의 반려동물 중 강아지는 이용녀가 입양을 주선했다는데요. 과거 강수연은 키우던 강아지가 죽은 후 더 이상 강아지를 키우지 못하게 됐다고 해요. 인터뷰에 따르면 이용녀는 강수연에게 '반려견 임시보호를 해 달라'라고 거짓말을 하고 현재 남은 강아지를 맡겼습니다. 그 동안 반려동물과의 생활로 외로움을 달래던 강수연을 알고 있었기에 한 일이었습니다.

이용녀는 매체에 "강수연이 힘들고 외롭고 스트레스도 많았다. 그랬는데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반려동물 덕분"이라며 "아무것도 아닌 걸 자랑하고 그랬다. 하루의 유일한 재미였을 것이다. 밖에 나가면 알아 보니까 돌아다니지도 못했다. 동물들이 하루 스트레스를 없애줬을 것"이라며 다시금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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