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 휩쓸어도..풍계리서 7차 핵실험 준비는 계속해
북한이 코로나19로 대혼란을 겪는 와중에도 7차 핵실험 준비를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17일(현지시간) 갱신한 북한 핵실험장(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은 정황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에 풍계리 핵실험장 남쪽 3번 갱도의 새로운 입구 주변에서 내부 활동을 지원하는 대형 장비들이 포착됐다. 공기압축기(컴프레서)와 펌프실로 추정되는 건물이 입구에서 45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고, 이런 장비들과 3번 갱도 내부를 연결하는 여러 케이블이 나타났다.
북한은 지금까지 한 번도 핵실험을 하지 않았던 3번 갱도 복구 작업을 계속해왔다. 전문가들은 갱도 내부를 어떤 형태와 깊이로 설계하느냐에 따라 핵실험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이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에 둔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신형전술유도무기 등을 시험발사하며 공개한 만큼 관련한 핵실험을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번 보고서는 3번 갱도뿐 아니라 행정ㆍ지원구역의 건축 활동도 밝혔다. 주변 여러 곳에 있던 목재 더미들이 감소하고 공사장 주변에서 차량들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보고서는 “3번 갱도에서의 복구 작업과 준비는 지난 3개월간 진행됐으며, 7차 핵실험 준비 완료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핵실험 시기는 오로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손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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