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 원인 규명이 치료의 시작.. 非수술·최소절개로 통증 잡아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2022. 5. 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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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가 알려주는 질환] 척추질환
방치 땐 계속 악화.. 빠른 진료 중요
초기, 주사·약물·운동치료로 관리
안 들으면 내시경·고주파·카테터 등
절개 부담 줄인 환자 맞춤 요법 多
만성질환자·골다공증 환자도 가능
(왼쪽부터) 연세바른병원 신경외과 김세윤·조보영·이상원 원장이 척추질환 비수술 치료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척추디스크,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대표적 퇴행성 질환이다. 증상이 심한 환자 중 대다수가 고령자며, 한국인 평균 수명이 높아질수록 환자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연세바른병원 김세윤 원장은 "척추질환이 발생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마비·저림과 같은 신경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며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가급적 빨리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척추질환, 신경 자극해 몸 곳곳 증상 유발

척추를 지나는 신경은 몸 전체에 뻗어있다. 때문에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몸 곳곳에 증상이 나타난다. 경추(목)가 문제인 경우 목을 지나 손으로 향하는 신경에 이상이 생겨 목·어깨·손에 증상이 발생하며, 요추(허리) 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신경이 지나는 엉덩이와 종아리·발바닥에 ▲통증 ▲저림 ▲마비 ▲근육경련 ▲쑤시거나 찌릿한 느낌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대표적 척추질환인 척추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신경 자극'이라는 원인은 같지만 구체적인 증상은 다르다. 허리디스크는 주로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아프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혔을 때 통증이 생긴다. 또한 허리디스크는 걸을 때 편하고 앉으면 통증이 발생하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통증 때문에 오래 걷기 어렵고 앉으면 증상이 사라진다. 연세바른병원 이상원 원장은 "척추질환의 원인 부위가 목과 허리라고 해도, 증상은 엉덩이, 어깨, 팔다리, 손발 등 다양한 부위에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수술·최소절개 수술, 환자 부담 최소화

척추질환은 가급적 빨리 정확한 진단·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많은 고령 환자가 건강 상태와 회복 기간 등을 이유로 수술 치료에 부담을 갖지만, 초기에 병원을 찾으면 대부분 수술이 아닌 주사·약물치료, 도수·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 치료 전 고려할 수 있는 다양한 비수술 치료도 등장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 또한 과거처럼 큰 절개가 아닌 최소절개로 치료할 수 있다. 연세바른병원 조보영 원장은 "비수술 치료법이나 최소절개 수술은 전신마취, 절개 등이 필요 없고 회복 또한 빠르다"며 "수술에 대한 부담과 회복 기간, 만성질환 등 건강 상태 때문에 치료를 미룰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내시경·고주파·특수 카테터 등 활용

척추질환 치료를 위해 시행되는 비수술·최소절개 수술 방법에는 ▲경막외 내시경 시술 ▲고주파 수핵감압술 ▲척추관협착 풍선확장술 ▲양방향 내시경 척추감압술 등이 있다. '경막외 내시경 시술'은 특수 카테터를 통증 부위까지 넣은 뒤 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확인하며 치료하는 것으로, 환자에 따라서는 레이저를 이용해 추가 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고주파 수핵감압술'은 주삿바늘을 삽입한 뒤 고주파 전극을 이용해 디스크를 수축시키고 신경압박을 해소하는 치료법이다. 오랜 기간 퇴행성 디스크를 앓아온 환자에게 효과적이며, 디스크 진행·재발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풍선확장술'을 통해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 풍선이 달린 특수 카테터를 척추관 내에 삽입한 뒤 풍선을 확대시켜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방식으로, 국소마취로 진행돼 만성질환자, 골다공증 환자, 고령자도 안전하게 치료 가능하다. 이밖에도 디스크가 심하게 파열된 환자의 경우 '양방향 내시경 척추감압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양방향 내시경 척추감압술은 최소(5㎜ 정도) 절개 후 내시경과 치료 장비를 이용해 통증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이상원 원장은 "최근에는 여러 질환을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심한 디스크 손상으로 응급수술이 필요하거나, 마비·대소변 장애 등 신경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가급적 빨리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수술 치료, 수술 대체 가능성 입증

척추질환 비수술 치료법들은 최근 다양한 연구를 통해 효과가 검증되고 있다. 풍선확장술의 경우 척추관협착증에 따른 허리 통증과 엉덩이·다리 통증 개선에 효과적임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SCI급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됐으며, 경막외 내시경 시술의 효과를 검증한 연구 역시 2018년 SCI급 국제 학술지 'Pain Physician'에 실렸다. 조보영 원장은 "척추 비수술 치료, 최소침습 수술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자 등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다양한 연구를 통해 효과가 검증되면서 수술 치료의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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