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깜짝 등장한 젤렌스키..채플린 '위대한 독재자'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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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 '칸 영화제' 개막식에 깜짝 등장해 영화인들의 반전(反戰) 동참을 촉구했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에서 영상 연설을 통해 등장, "매일 수백명의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영화계는 침묵할 것인가, 아니면 목소리를 낼 것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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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가 침묵하지 않는다는 것 보여줄 새 채플린이 필요"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 '칸 영화제' 개막식에 깜짝 등장해 영화인들의 반전(反戰) 동참을 촉구했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에서 영상 연설을 통해 등장, "매일 수백명의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영화계는 침묵할 것인가, 아니면 목소리를 낼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재자 존재하고 자유를 위한 전쟁이 일어나면, 모든 것은 단합에 달려있다"면서 "영화가 그 단합의 바깥에 머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를 조롱한 찰리채플린의 영화 '위대한 독재자(1940년)'를 언급, 대중영화의 힘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채플린의 독재자가 진짜 독재자를 무너뜨리진 않았지만, 그 영화 덕분에 영화계는 침묵하지 않을 수 있었다"면서 "영화계가 침묵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새로운 채플린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연설은 개막식에서 참석자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다. '전쟁'은 제 75회 칸 영화제의 주요 주제로, 우크라이나의 영화 제작자들을 기리는 특별한 날도 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리투아니아 감독 만타스 크베다라비시우스의 내전을 다룬 다큐멘터리 '마리우폴리스2'도 특별상영된다.
개막식에서는 배우이자 평화운동가인 포레스트 위태거에게 명예 황금종려상이 수여됐다. 프랑스 배우이자 심사위원장인 뱅상 랭동은 연설을 통해 "피 흘리고, 고통받고, 타오르는 세상의 고통이 내 양심을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우리 뮤지션들은 턱시도 대신 방탄복을 입는다. 그들은 병원에 있는 부상자들에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전하며 전쟁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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