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싱글이고, 여전히 강력한 '범죄도시2' [쿡리뷰]

이준범 2022. 5. 18.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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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보다 못할 게 없다.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는 1편이 성공한 이유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장점을 출실히 되살렸다.

'범죄도시' 1편이 그랬듯, 2편도 배우 마동석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활용한다.

나쁜 놈들을 때려잡는 단순한 이야기로 2시간 가까운 분량을 지루하지 않게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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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2’ 포스터

형보다 못할 게 없다.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는 1편이 성공한 이유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장점을 출실히 되살렸다. 가장 잘하는 것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면서도, 이야기의 토대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잊지 않았다. 이렇게 영리하고 과감한 속편의 탄생이 반갑다.

‘범죄도시2’는 가리봉동 소탕작전이 벌어진 지 4년이 지난 2008년 금천서 강력반 이야기를 다뤘다. 마석도(마동석)와 전일만(최귀화) 반장은 베트남으로 도주한 용의자를 인도받아 오기 위해 편한 마음으로 현지에 도착하지만 제 발로 자수한 용의자를 수상하게 여긴다. 사건을 파악하며 무자비하게 사람을 죽이는 강해상(손석구)의 존재를 알고 그의 뒤를 쫓지만 피해만 입고 물러난다. 돈을 쫓아 한국으로 들어온 강해상을 잡기 위해 마석도와 전일만 등 금천서 강력반이 모두 따라 붙는다.

‘범죄도시’ 1편이 그랬듯, 2편도 배우 마동석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활용한다. 강한 인상과 대비되는 말투와 섬세한 태도가 자아내는 유머가 영화 곳곳을 채운다. 커다란 몸집으로 펼치는 직선적인 액션과 과장된 타격감은 권선징악을 더 시원하고 통쾌한 것으로 만든다. 마석도는 1편보다 더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이끈다. 마음이 내키는 대로 농담을 던지고 거침없이 행동하는 마석도의 행보를 따라가는 체험이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

쉽고 강한 ‘범죄도시’의 매력이 다시 한 번 펼쳐진다. 나쁜 놈들을 때려잡는 단순한 이야기로 2시간 가까운 분량을 지루하지 않게 채운다. 마석도의 활약상을 그리는 것 이상으로 빌런 강해상의 악행을 촘촘하게 그려 넣은 덕분이다. 강해상의 캐릭터가 선명해질수록, 관객이 느끼는 반감이 높아질수록 마석도와 ‘범죄도시’의 힘이 강력해진다. 1편의 장첸은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말투에서 나오는 강렬한 인상이 무기였다. 2편은 강해상은 더 날것의 폭력성과 돌진하는 기운을 무기로 관객을 압도할 준비를 마쳤다. 배우 손석구가 보여주는 잔잔한 말투와 극도의 폭력을 오가는 진폭이 강해상을 절대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무서운 존재로 완성시킨다.

단순히 나쁜 놈과 싸워서 이기는 걸로 끝나는 영화는 아니다. 시민을 지키는 경찰이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고민하고, 그들이 쓰는 폭력이 왜 필요한지 설득한다. 강해상의 잔악한 행적은 ‘폭력 경찰’로 낙인찍힌 마석도가 마음껏 폭력을 써도 되는 이유가 된다. 동시에 과거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국제 공조 등 미비한 제도와 행정을 꼬집기도 한다. 나쁜 놈을 잡아야 한다는 단순한 원칙이 힘을 잃으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상상하게 한다.

마블 영화 ‘이터널스’로 할리우드에서 히어로 연기를 펼친 배우 마동석이 족쇄에서 풀린 듯 하고 싶은 연기와 액션을 마음껏 뿜어낸다. 그 어느 때보다 유머의 비중이 높다. 작정하고 던지는 코미디의 타율이 의외로 높아 극장에서 봐도 관람료가 아깝지 않게 느낄 가능성이 높다. 마블에서 배워온 것 같은 과장된 타격감이 때론 비현실적이다. 그럼에도 눈감아주고 싶은 매력을 시종일관 유지하는 것이 대단하다. 잔인한 장면과 설정이 꼭 이렇게 많아야 했는지엔 동의하기 어렵다.

1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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