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열린 하늘길.. 北 수송기 3대 中서 의약품 실어간 듯

신용일 2022. 5. 1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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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언한 북한이 의약품 부족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16일 항공편을 통해 중국에서 의약품을 대거 반입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의약품의 구체적인 품목은 즉각 파악되지 않았지만, 북한의 심각한 코로나 상황과 항공편으로 급히 조달해간 정황을 봤을 때 북한이 중국에 요청한 코로나 관련 방역 물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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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심각성에 항공편 활용 추정
북한 인민군 의무부대원들이 16일 평양 국방성에서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수송 결의 모임을 갖기 위해 집결하고 있다. 인민군은 24시간 의약품 공급을 위해 평양 시내 약국들에 긴급 투입됐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언한 북한이 의약품 부족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16일 항공편을 통해 중국에서 의약품을 대거 반입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의약품의 구체적인 품목은 즉각 파악되지 않았지만, 북한의 심각한 코로나 상황과 항공편으로 급히 조달해간 정황을 봤을 때 북한이 중국에 요청한 코로나 관련 방역 물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17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국영 고려항공 소속 항공기 3대가 전날 오전 중국 랴오닝성 선양 타오셴공항에 도착한 뒤 의약품을 싣고 같은 날 오후 북한으로 돌아갔다.

북한은 대량의 물자를 신속하게 운송하기 위해 항공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가 확산되던 2020년 1월 중국과의 육로를 봉쇄하고 항공 운항도 중단했다. 단둥-신의주를 오가던 열차도 지난 1월 재개됐다가 단둥 지역에 코로나가 재차 확산하면서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북한 항공기가 국제선을 운항한 것은 2020년 초 국경 봉쇄 이후 2년여 만이다.

한번에 충분한 물량을 수송하지 못했을 공산이 커 추가 운항도 예상된다. 북한이 중국에는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의 지원 제안에는 반응하지 않고 있다.

통일부는 전날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 명의로 방역 협력 관련 실무접촉 제안 내용을 담은 대북 통지문을 발송하려 했지만, 북측은 이틀째 접수 의사를 드러내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측에서도 (협의 제안 수용 여부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독촉하기보다 북의 호응을 기다리는 게 맞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이 직접 지원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간접 지원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권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가 직접 지원하지 않게 될 경우 국제기구를 통하거나 민간이 지원하게 하는 방법도 얼마든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북측의 협의 제안 수용 여부에 대해선 “수용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내 코로나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15일 오후 6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26만9510여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부터 16일까지 누적 발열자 수는 148만360여명, 사망자는 56명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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