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 절반 넘었다

고혜영 2022. 5. 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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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계약분 중 51.6% 달해
2014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
(매경DB)
올해 서울 부동산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전세를 능가했다.

16일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서울 지역 임대차 계약 확정일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 지역에서 이뤄진 임대차 계약 중 월세 계약 비중이 51.6%인 것으로 나타났다.

등기소와 주민센터에서 부여하는 확정일자 기준 등기정보광장 통계 자료가 2014년부터 공개된 이래 처음으로 50%를 넘은 것이다. 월세 비중 증가의 원인으로는 소형주택과 오피스텔 공급 비율의 확대, 자금 마련이 어려운 젊은 세대의 임차 시장 유입 증가 등이 제기되고 있다.

월세의 비중이 높은 소형 주택과 오피스텔의 공급은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서울은 최근 5년간 준공된 주택의 60%가 소형주택(전용면적 60㎡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같은 기간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13만3959채)도 아파트 입주물량(16만3411채)의 80%를 넘었다.

아울러 서울의 2030세대 임차인 비율도 꾸준히 증가세다. 직방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20·30 세입자의 비중은 2019년(52.7%), 2020년(55.7%), 2021년(57.9%) 꾸준히 증가하여 올해 1~4월 61.7%로 60%를 넘어섰다. 높아진 부동산 가격과 대출 규제 등으로 전세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젊은 층이 월세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금리인상으로 대출이자가 월세보다 높아지면서 월세 선호도가 증가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임대차법 시행과 집주인들의 보유세 부담이 맞물리면서 월세 물량이 증가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아름 직방 연구원은 “최근 금리 인상 및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인해 임차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임대차법이 시행됨에 따라 작년 말부터 집주인들이 보유세 부담으로 월세를 올려 임차인에게 세금을 전가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월세의 경우 임대인들이 전세보다 더 쉽게 가격을 올리는 경향이 있어 월세 비중 증가가 향후 임차인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줄어든 전세 매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 매물 부족과 금융 규제 등 악재가 잇따라 겹치면 오는 8월 전세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임대차 3법이 오는 7월 말 시행 2주년이 되기 때문에 2년 전에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오는 7월 계약이 만료된 세입자가 대거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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