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생각보다 즐거운 일 많을 거야".. 1분짜리 뮤지컬로 '힘내자' 응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생이 너무 어렵고 견디기 힘들 때 눈을 감고 상상해봐. 날씨 좋은 날 걷기, 시원한 맥주 한잔. 이 세상은 생각보다 즐거운 일이 많을 테니까. 1분이면 충분해. 우리 같이 이겨내 보자.'
유튜브 채널 '1분 뮤지컬'이 경쾌한 노래와 함께 던진 메시지가 가슴에 탁 꽂힌다.
그는 "1분 뮤지컬 노래는 다 불러도 한 시간(60분)이 안 된다. 소규모라도 사람들과 만나 공연을 해 보고 싶다"며 웃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생이 너무 어렵고 견디기 힘들 때 눈을 감고 상상해봐. 날씨 좋은 날 걷기, 시원한 맥주 한잔…. 이 세상은 생각보다 즐거운 일이 많을 테니까. 1분이면 충분해. 우리 같이 이겨내 보자.’
유튜브 채널 ‘1분 뮤지컬’이 경쾌한 노래와 함께 던진 메시지가 가슴에 탁 꽂힌다. 촬영을 좋아하는 평범한 회사원, 천재 작사가,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창작자 등 4명의 친구들이 모여 만든 1분짜리 뮤지컬은 16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누구나 공감하는 일상의 이야기를 재치 있게 풀어낸 가사가 이 채널의 묘미다. ‘부장님, 저 때려치우렵니다’로 시작하는 ‘사직서’ 영상은 조회 수 400만회를 기록했다. ‘친구가 필요해’ 영상은 나이가 들수록 친구를 만나기 어려운 현실을, ‘회사 생활’은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직장인의 무료함을 담았다.
1분 뮤지컬을 만드는 이는 촬영을 좋아하는 평범한 직장인, 박선우 작곡가, 작사가, 크레이이터 권순용씨 등 4명이다. 리더 역할을 하는 권씨를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사에서 만났다. 멤버들 중 노래는 권씨와 박선우씨가 부른다. 나머지 두 사람은 얼굴을 공개한 적이 없다. 이 팀은 한번 회의를 하면 50~70개씩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온다. 그만큼 하고 싶은 게 많다는 얘기다.
네 사람은 거의 10년 동안 음악과 함께 해왔다. 음악을 전공한 사람은 없었다. 한 명을 제외하곤 고등학교 시절 뮤지컬부에서 활동했다. 권씨는 “무대에 서는 주인공 말고 우리가 기획해서 재밌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며 1분 뮤지컬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구독자는 갑자기 알고리즘을 타고 ‘사직서’ 영상이 유명해지면서 빠르게 늘었다. 연봉이 동결돼서, 상무님 생일 선물을 사야 해서 화가 나 회사를 못 다니겠다는 내용이다. 실제 이들의 경험담을 녹였다. 지난 2월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의뢰로 투표 독려 캠페인 영상을 만들었다.
권씨는 1분 뮤지컬을 ‘네 명의 일기장’이라고 표현했다. 구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남겨놓는 작업이라고 했다. 그는 “1분 뮤지컬도 우리 네 명이 하고 싶은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넷이서 함께 음악에 대한 열정을 펼칠 수 있다면 뭐든 좋다는 의미다.
프리랜서 콘텐츠 제작자로 일하고 있는 권씨는 원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멀티미디어공학과를 졸업한 후 가전제품 회사에서 홍보 영상을 찍었다. 하고 싶은 걸 더 미루면 안 된다는 생각에 회사를 나왔다. 처음에는 ‘에픽가드너’라는 음악 채널을 만들어 서정적인 음악 콘텐츠를 올렸다. 느린 템포의 영상은 유튜브 생태계와 잘 맞지 않았다. 짧고 임팩트 있는 콘텐츠를 고민해 1분 뮤지컬이 탄생했다.
권씨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언제든 1분 뮤지컬이 아닌 다른 채널을 만들어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단편영화를 만들기도 했고, 최근에는 대학생들의 고민과 성장을 담은 10부작 웹드라마를 찍었다. 완벽주의자인 그는 스토리 기획과 촬영·편집, 음악, 배우들의 연기 지도까지 도맡아 했다.
올 연말에는 1분 뮤지컬의 오프라인 디너쇼를 열고 싶다고 했다. 재작년에도 기획했지만 코로나19로 무산됐다. 그는 “1분 뮤지컬 노래는 다 불러도 한 시간(60분)이 안 된다. 소규모라도 사람들과 만나 공연을 해 보고 싶다”며 웃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음주운전’ 김새론 “면허시험 만점” 과거 발언 재조명
- 박지현,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몰랐나? 국힘 “참담” [영상]
- 우크라 소녀 집단 성폭행까지…21세 러군 신상 공개
- 고용 성차별·직장 성희롱, 정부 조치 강화… 최대 1억원 과태료
- 강남서 음주운전→도주… 배우 김새론, 경찰 조사
- “UFO는 진짜다”…미 국방부 “미확인 비행현상 400건”
- ‘길거리서 하의 벗고 난동’…마약 투약 20대 여성 체포
- “다단계 사기”…권도형 ‘테라 부활’ 제안에 90% 반대표
- MZ세대 “좋은 직장요? 워라밸·수도권·연봉 3000만원대”
- “어머님, 저 진짜 경찰입니다”… 보이스피싱에 경찰 ‘골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