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타워크레인 철거..공사 중단 길어지나
시공단 "장비 대여 만료에 따른 것..결별 아냐"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에서는 일부 타워크레인에 대한 해체 작업이 시작됐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타워크레인 대여가 5월 말 만료되는 만큼 일부 구역에서 미리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재 둔촌주공 사업장에는 타워크레인 총 57대가 설치돼 있다.
다만 시공사업단은 “결별 수순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시공사별 장비 업체와의 재계약 시점이 도래한 데 따른 결정이며 해체 일정도 시공사별로 상이하다는 것. 현재 타워크레인이 철거 중인 곳은 공사 현장 중심부에 있는 일부 동이며, 시공사에 따라 철거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구역도 있다는 설명이다.
시공사업단 설명에 따르면 일부 타워크레인 철거가 시작된 것은 공사 중단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비용 절감 차원으로 보인다. 공사 중단 기간 중 발생하는 비용은 타워크레인, 호이스트 등 장비 대여료와 유치권 관리 용역비, 직원, 가설전기 등 4개 시공사를 합쳐 월150억~200억원가량이다.
하지만 일부 타워크레인 철거가 진행됨에 따라 둔촌주공 공사 지연은 불가피하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타워크레인은 한 번 설치했다 해체하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공사가 적어도 6개월 이상 중단될 것으로 판단할 때 해체한다”며 “시공사업단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서울 강동구 둔촌1동 170-1 일원 62만6232.5㎡ 부지에 기존 아파트 5930가구를 헐고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동, 총 1만2032가구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조합원 수가 6000명에 육박하고 일반분양도 4786가구나 예정돼 있어 조합원과 예비 청약자 모두의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은 공사비 증액 계약을 인정하느냐를 두고 갈등을 겪어 왔고, 지난 4월 15일 재건축 공사(공정률 52%)가 전면 중단된 채 방치돼 있다.
[정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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