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물가에 자영업자·시민 한숨만.. 식용유·밀가루·경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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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6시께 서울 노원구의 한 대형마트에선 식용유가 사라졌다.
이씨는 "식용유뿐 아니라 밀가루, 쌀떡 등의 값이 올랐다"며 "노상이라서 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물가 오르고 월세 내다보면 결코 싸게만 팔순 없다"고 했다.
한 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모씨(42)는 "밀가루값이 오른다고 해서 미리 왔는데 이미 많이 팔렸다"면서 "집에서 제면, 제빵을 많이 해서 (밀가루가) 필요한데 더 오르기 전에라도 사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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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 재료비 부담
시민들 사재기 움직임
"식용유 어디 있나요?" "다 떨어졌어요. 오늘 아침까지 있었는데 안내드리려고 보니까 없더라고요"
16일 오후 6시께 서울 노원구의 한 대형마트에선 식용유가 사라졌다. 식용유값이 폭등해 사재기 조짐을 보이자 마트 측은 1인당 구매량을 2개로 제한했다. 하지만 저녁 장바구니를 채우러 온 시민들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전모씨(58)는 "이곳 물건들이 대량으로 들어와 싸다고 해서 왔더니 허탕만 쳤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종로구 광장시장.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지만 노상에서 홀로 전을 굽고 있던 이모씨(59)는 한숨만 쉬었다. 이씨는 "식용유뿐 아니라 밀가루, 쌀떡 등의 값이 올랐다"며 "노상이라서 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물가 오르고 월세 내다보면 결코 싸게만 팔순 없다"고 했다. 광장시장 골목에서 호떡 장사를 하는 박모씨(77)는 식용유를 1주일에 54L를 소비한다. 1주일치를 기준으로 하면 두 달 전에는 15만원 이내였던 게 지금은 20만원이 훌쩍 넘는다. 한달로 치면 20만원이 넘게 들어간다.
박씨의 또 다른 부담은 밀가루값이다. 밀가루 역시 1주일에 15kg씩 소비하는데 20kg 들이 1포대 값이 1만3000원에서 3만2천원대로 두달새 2배 이상 올랐다. 마포구 공덕동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최모씨(51)는 떡볶이에 사용하는 쌀떡을 예로 들며 "1.5kg당 2000원에서 3500원으로 1.5배 올랐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장보기가 겁날 수밖에 없다.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자는 생각도 많다. 한 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모씨(42)는 "밀가루값이 오른다고 해서 미리 왔는데 이미 많이 팔렸다"면서 "집에서 제면, 제빵을 많이 해서 (밀가루가) 필요한데 더 오르기 전에라도 사야겠다"고 했다. 김씨는 밀가루 1kg 3개가 든 박스를 집어 들었다. 1kg 3개는 얼마전 3500원 정도였고 지금은 4480원이었다.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역전하면서 자차 출퇴근족, 영업직도 부담이 커졌다. 서울 강서구에서 경기 김포로 출퇴근하는 김모씨(29)는 "1주일에 한번 25L씩 기름을 채우면 (기름값이) 3만원대 초중반 나왔지만 지금은 5만원이상 나온다"며 "직장에 대중교통이 다니지 않아 자가용으로 꼭 다녀야 하는데 부담이 커졌다"고 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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