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5·18 기념식서 국민 통합 메시지..대통령실 "새 정치의 큰 획 시작"

이기민 2022. 5. 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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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 통합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5·18 기념식 참석과 관련해 "국민 통합을 향한 새로운 정치의 큰 획이 내일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기념식 말미에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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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 통합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5·18 기념식 참석과 관련해 "국민 통합을 향한 새로운 정치의 큰 획이 내일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제헌절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민주주의와 인권 침해가 벌어지면 5·18정신에 입각해 비판해야 한다. 5·18정신을 헌법정신으로 희생자의 넋을 보편적인 헌법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며 개헌 시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삽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5·18 민주묘지를 방문했을 때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에 항의하는 유가족 단체 및 시위대에 가로 막혀 추모탑에 접근하지 못했다. 대선 직전인 지난 2월에도 추모탑 분향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윤 대통령의 '정상적인' 입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유가족, 각종 유족 단체들과 함께 입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라며 "이들과 잠깐 티타임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연설을 통해 헌법 전문에 3·1 운동과 4·19 정신뿐 아니라 5·18 정신 계승도 추가하는 방안을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께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여러 차례 공언을 했다"면서도 "개헌은 국회가 우선인 만큼 저희가 앞서 뭔가 추진하는 모습은 아닌 것 같고, 차후 국회가 어떤 계기로 개헌 등을 논의할 때 진행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기념식 말미에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과거 보수 정부 때마다 기념식 식순에서 제외하거나 제창이 아닌 합창 형태로 연주하던 노래를 윤 대통령이 흔쾌히 부르기로 하면서 통합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0일 취임사에서 '통합'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정치 자체가 통합의 과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전날 국회 시정연설에서는 정부와 의회의 '초당적 협력'을 세 차례나 꺼내기도 했다.

인수위 단계에서 가동했던 국민통합위원회를 상설기구화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관련 대통령령 제정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에 발맞춰 국민의힘은 5·18 단체들이 요구한 관련 법 개정을 준비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호남도 동서 화합을 위한 노력에 공감하고 마음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기념식에는 보수정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국민의힘 소속 의원 대다수인 100여명이 참석한다. 또한 윤석열 정부 각 부처 장관·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참모진도 대부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가급적 정부·여당이 대거 동참하면 좋겠다고 밝혔고, 정무수석실도 이를 당에 전달했다.

이 때문에 여당·장관·대통령실 참모진이 함께 탈 수 있는 KTX 특별 열차를 마련했고, 윤 대통령도 전용 헬기가 아닌 KTX를 타고 이동하며 당정과의 소통을 꾀한다. 윤 대통령은 기차 안에서 의원들과 둘러 앉아 도시락 식사를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인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직 논의된 바 없다"며 "5·18 행사를 마치면 바로 한미정상회담이 있어서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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