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 없애고 새 토큰"..투자자들 "무책임하다"

김철오 2022. 5. 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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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암호화폐(가상화폐) 테라USD·루나가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테라를 없애고 새로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다"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의 구상은 루나의 가치를 다시 끌어내렸다.

권씨는 지난 14일 트위터에 테라·루나의 실패를 인정한 트윗을 올리면서 기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되살릴 제안을 적었다.

새로운 가상화폐를 테라·루나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식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소유권을 재편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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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포럼에 "새 네트워크 구축" 제안
빗썸서 루나 '죽음의 단타' 1000원 밑 하락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포털 사이트 야후 파이낸스와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 영상 캡처

한국산 암호화폐(가상화폐) 테라USD·루나가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테라를 없애고 새로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다”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의 구상은 루나의 가치를 다시 끌어내렸다. 이미 99% 이상 손실을 입은 기존 투자자 중 일부는 새 블록체인을 통한 손실 복구에 기대를 걸었지만, 다른 한편에선 “무책임하다”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7일(한국시간) “권씨가 테라를 없애고 새로운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구축해 기존의 블록체인을 되살리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권씨는 블록체인 포럼에 “(테라의) 블록체인 코드를 복사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고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기존 네트워크의 거래 주문용 컴퓨터 소유자, 테라 보유자 같은 지지자들에게 새로운 토큰을 배포하고 싶다”고 적었다.

권씨의 이 글은 지난주 테라·루나 폭락 사태 이후 나온 두 번째 제안이다. 권씨는 지난 14일 트위터에 테라·루나의 실패를 인정한 트윗을 올리면서 기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되살릴 제안을 적었다. 새로운 가상화폐를 테라·루나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식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소유권을 재편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권씨의 첫 제안을 놓고 가상화폐 업계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미국 바이낸스 CEO 자오창펑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테라 블록체인의 재편은 어떤 가치도 생산할 수 없는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도지코인의 창업자 빌리 마커스는 권씨에게 “새로운 피해자를 끌어들이지 말고 떠나라”고 제안했다.

권씨의 두 번째 제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블룸버그통신에서 권씨의 포럼 글을 보도한 시점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3시20분이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0시쯤 1000원 선을 깨고 하락해 900원대에서 횡보하던 루나의 거래가는 블룸버그통신 보도를 확인한 오전 4시쯤부터 800원대로 추락했다.

인터넷상에선 이미 큰 손실을 입어 테라·루나 프로젝트를 맹신하는 국내외 투자자의 의견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자오 CEO나 마커스의 트위터에 댓글을 달아 테라·루나의 부활 가능성을 설명하고 있다.

테라·루나 투자자의 다른 한편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테라를 없앤다”는 권씨의 발언에 주목한 투자자가 많았다. “무책임하다” “다른 가상화폐로 돌려막기를 하겠다는 것인가”라는 지적이 SNS와 가상화폐 커뮤니티로 빗발쳤다.

빗썸에서 루나의 마지막 물량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죽음의 단타 대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루나는 오전 11시10분 현재 빗썸에서 갑작스러운 매수세를 나타내며 1000원 선을 뚫고 올라갔다. 빗썸은 오는 27일 루나의 거래를 중단할 예정이다.

루나의 국제 시세는 다르다. 같은 시간 미국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집계된 루나는 24시간 전 대비 20% 하락한 0.0002042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우리 돈으로 0.26원에 해당한다. 루나가 빗썸에서 무려 3500배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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