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규제' 캐피탈사 자본확충 순항.."위험자산 증가는 부담"

유제훈 2022. 5. 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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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레버리지 배율 규제 대응을 위한 국내 캐피탈업계의 자본확충이 순항하고 있다.

17일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발간한 '레버리지 규제 강화에 대응한 캐피탈사 자본적정성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여신전문금융사 유동성 강화방안이 발표된 지난해 이후 이달 10일까지 공시된 캐피탈사의 유상증자·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는 총 2조3120억원(예정 포함)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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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배율 규제 대부분 충족할 듯..高수익-위험 자산 증가에 우려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배율 규제 대응을 위한 국내 캐피탈업계의 자본확충이 순항하고 있다.

17일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발간한 ‘레버리지 규제 강화에 대응한 캐피탈사 자본적정성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여신전문금융사 유동성 강화방안이 발표된 지난해 이후 이달 10일까지 공시된 캐피탈사의 유상증자·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는 총 2조3120억원(예정 포함)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기별 자본확충 규모를 보면 지난해엔 누적 약 1조7000억원, 올 들어선 약 6000억원이었다. 이는 레버리지 규제 확대 이전인 지난 2018~2020년 평균 자본확충 규모(약 60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레버리지 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를 일컫는 말로 금융사의 건전성·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당국은 앞서 지난해 2월 캐피탈사의 레버리지 비율을 올해부터 9배로, 2025년 이후 8배로 조정하는 내용의 감독규정 개정을 진행한 바 있다.

한신평은 이같은 활발한 자본확충을 근거로 각 캐피탈사가 자본적정성을 규제 수준 내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보유한 32개 캐피탈사 모두 올해부터 적용되는 레버리지 배수 9배 이하 기준을 모두 충족했고, 오는 2025년부터 적용되는 강화된 레버리지 배율(8배)를 상회하는 업체도 2개사에 그쳤다.

자본확충 규모는 은행계 캐피탈사들이 더 큰 편이었다. 은행계 캐피탈사의 경우 조달금리에서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높은 레버리지의 사업구조를 영위하면서 지난 2020년 말 기준 평균 레버리지배수가 약 8.2배였으나,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1조7500억원의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이후로는 7.2배로 축소됐다.

비은행 캐피탈사 역시 적극적으로 자본확충에 나서고는 있으나 이달 기준 누적 5620억원에 그쳐 은행계 캐피탈사 와의 자본규모 차이가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현대캐피탈·커머셜을 제외한 비은행계 캐피탈사의 지난해 말 기준 평균 자본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은행계 평균(약 1조300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한신평은 비은행계 캐피탈사 역시 자본 확충이 활발한 편이고, 레버리지 배수도 은행계 대비 양호한 수준이지만 계열에 의한 추가적 지원여력·규모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당분간 급격한 자본규모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같은 활발한 자본확충에도 캐피탈업계의 실질적 리스크는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한신평의 분석이다. 레버리지 배율이 축소되며 손실완충력은 커지겠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이 자동차금융의 비중이 축소하고 고수익-고위험 자산인 기업·투자금융 자산이 늘고 있어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비중도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부정적 요소다. 한신평은 "레버리지 규제 강화로 과거 대비 영업자산 확대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위험 수준이 높은 자산비중이 확대될 경우 레버리지 지표 대비 실질적 리스크는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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