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자랑 결혼해 짜증나게 하네" 공무원 황당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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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여자랑 결혼해서 더럽게 사람 짜증나게 하네. 자기가 부끄러우니까 안 데리고 오고 싶어하는 거잖아요."
키르기스스탄 아내와 결혼한 A씨는 지난해 8월 서울 은평구의 한 주민센터에 전화를 했다가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을 들었다.
A씨는 "정식으로 주민센터 동장님이 사과 전화를 한다든지 이런 사후 절차가 있을 줄 알았는데 전화 한번 안 하고 그냥 사건을 없었던 일로 하려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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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같은 XX" "찌질이" 막말 쏟아내
피해 남성 "국제 결혼 편견 버려 달라" 호소
“외국인 여자랑 결혼해서 더럽게 사람 짜증나게 하네. 자기가 부끄러우니까 안 데리고 오고 싶어하는 거잖아요.”
키르기스스탄 아내와 결혼한 A씨는 지난해 8월 서울 은평구의 한 주민센터에 전화를 했다가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을 들었다.
A씨는 외국인인 아내의 주민등록 절차와 관련해 문의를 했다. A씨가 문의를 마치고 전화를 끊으려는 찰나 A씨의 귀에 여성 공무원 B씨의 막말이 고스란히 들렸다.
B씨는 “사람 짜증 나게 하네. 자기가 부끄러우니까 안 데리고 오고 싶어하는 거잖아요. 거지 같은 XX가 다 있어. 꼭 찌질이 같아. 가면 바로 돼요? 아유, 지금 왔었겠다, XX야”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전화가 끊어진 줄 알고 옆에 있는 공무원에게 A씨에 대한 뒷담화를 한 것이다.
A씨는 당시 주민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기억하려고 녹음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B씨의 막말이 이어지다가 전화가 끊어졌고 A씨는 다시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왜 욕설을 하느냐고 따졌다.
A씨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듣고 너무 좀 어이가 없어 멍하니 있다가 잠시 후에 항의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B씨가 저한테 욕한 게 아니라고 변명을 하다가 어쩔 수 없이 시인했고 이후 만나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일 A씨는 퇴근 후 B씨 및 B씨의 공무원 선배와 함께 만났다. A씨는 사과를 하러 온 B씨가 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A씨에게 “선생님한테 하는 말이 아니고 뭔가 정말 막 늦게까지 장가를 못 가서 결혼하고 그냥 약간 애 낳는 그런 수단으로 쓰는 것 같았거든요. 매체에서 보고”라고 말했다.
A씨는 “B씨가 잘못을 시인하는 게 아니고 변명만 했다. 제 아내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그냥 제 아내를 ‘씨받이’로 취급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방송에서 “아내가 키르기스스탄 출신이지만 명문가 출신이다. 태어나서 한 번도 이런 취급을 받은 적이 없다가 한국 남자랑 결혼했다는 이유로 공무원한테 이런 식으로 씨받이 취급을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아내가 한국에 대해 항상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공무원한테 이런 대접을 받으니까 한국에서 계속 살 수 있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 9개월이 지났는데 주민센터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가 없었다면서 지난 6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
A씨는 “정식으로 주민센터 동장님이 사과 전화를 한다든지 이런 사후 절차가 있을 줄 알았는데 전화 한번 안 하고 그냥 사건을 없었던 일로 하려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부득이하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차원에서 소송을 진행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주민센터친구라는 단체에서 상담을 하고 법률 지원을 받았다”며 “국제결혼에 대한 편견을 제발 버려 달라”고 호소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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