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에서 공부하고, 강원에서 일하고, 강원에서 살게 해야죠"

이은철 2022. 5. 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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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영 강원대 총장 "강원RIS사업, 지역 산업 생태계 대전환 이뤄질 것"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간 담장을 허물어 기업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미래 핵심인재 양성에 나설 계획" 이라고 전했다. 사진=강원대학교 제공.


강원도가 지난달 18일 교육부 공모사업 ‘지방자치단체-대학 협력기반 지역 혁신 사업(RIS)’에 선정됐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총 2145억 원이 강원지역 혁신 사업에 투입된다.
이번 RIS사업에는 강원대학교(총괄대학)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강원도 내 15개 대학과 지역 혁신기관 및 기업이 참여한다.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강원RIS사업을 지역위기 극복의 초석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지역의 인재들이 지역에서 취업해 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한 지역 산업 생태계 대전환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RIS사업에 선정된 소감은.
“5년간 총사업비 2145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사활을 걸고 반드시 유치해야 했다. 지역 소멸위기 극복과 지역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디딤돌을 견고히 다질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한편으로는 이번 사업의 총괄대학으로서 지역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RIS사업이 인구소멸, 지역소멸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의 소멸위험 시·군 비중은 전체의 83%이다. 비수도권 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춘천, 원주, 속초를 제외한 15개 시·군의 소멸위험지수는 위험단계에 진입하는 등 심각한 인구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이번 사업은 핵심분야 인재 1200명 배출, 지역의 취업률 10% 상승, 청년의 지역 정주율 10% 상승 등의 사회,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에 기반한 핵심 분야 관련 융복합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지역산업의 동반 성장 및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참여대학과 산업체 간 공동협력체계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산업혁신 연계 연구와 기술개발 인프라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선정을 이끌어낸 경쟁력은 무엇으로 판단하는지.
“무엇보다 지자체와 대학, 지역혁신기관, 기업들의 유치에 대한 열망이 높았다. RIS사업 유치를 통해 지방대학,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 결실을 이룰 수 있었다. 지역 산업의 위기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밀의료, 디지털헬스케어, 스마트수소에너지 등 3가지 핵심 분야를 선정한 것과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 또한 타 지역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대학은 지속적인 지역상생 협력 사업을 추진하며 쌓아온 경험과 성과가 누적 돼 있다. 이러한 점이 이번 사업 유치의 주요한 요인일 것이다.”

-데이터 기반 혁신생태계 조성을 강조했는데.
“‘DATA FIRST! 강원’이라는 도정 운영원칙과 기업, 공공기관들과의 협력 및 인프라 활용을 고려해 ‘데이터 중심 강원지역산업 대전환’을 사업 비전으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강원도의 주력산업인 바이오, 의료기기, 에너지신소재 산업을 정밀의료, 디지털헬스케어, 스마트수소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했다. 이와 연결된 지역 밀착형 산업의 동반성장을 통해 지역혁신 성장동력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구체화했다.
특히 강원도 내 15개 참여대학은 대학 간 담장을 허물어 기업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미래 핵심인재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소속된 대학끼리 교육자원을 공유하고 교육과정도 함께 운영한다.
기업들은 대학과의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신산업 맞춤형 전문 인재 확보를 통해 경쟁력이 강화 될 것이다. 지역의 산업 생태계가 획기적으로 도약할 것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재직자의 직무능력을 향상 시켜 지역의 인재들이 지역에서 취업해 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 될 것이다.”

-지자체, 대학, 기업 간의 유기적인 소통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총괄대학으로서
책임감이 클 텐데 향후 계획을 전한다면.
“우리대학은 총괄대학으로서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과 기관들 간 협력체계 구축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RIS사업의 최상위 의사결정 주체인 ‘지역협업위원회’에 강원도지사와 총괄대학의 총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중심대학의 총장, 부총장, 혁신기관 기관장, 기업의 대표가 위원으로 참여해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수평적인 협업과 구심점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앞으로 강원대를 비롯한 지역대학과 지자체, 기관·기업들은 다양한 협력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역대학의 역할과 방향은 무엇인가.
“전국의 324개에 달하는 대학 중 60%가 넘는 대학이 지역에 위치해 있다. 국토 곳곳에 많은 대학이 존재한다는 것은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엄청난 인프라가 마련돼 있음을 의미한다.
단순히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대학의 구조조정을 주장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 지역대학은 교육기관의 역할을 넘어 지역사회의 중요한 자산이자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역산업의 발전 역시 대학의 연구역량과 맞닿아 있다. 대학의 연구역량 강화는 사회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기술주권 확보를 통해 미래 국익을 담보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우리나라와 교육환경이 비슷한 일본의 대학은 우리의 2배가 넘는 750여개에 달한다. 이 중 절반을 넘는 대학들이 입학정원 500명도 안 되는 소규모 지역대학이다. 쇠퇴한 공업도시에서 유럽 최대의 스타트업 허브를 일군 독일 드레스덴 공과대학과 스웨덴 말뫼대학 등도 대학이 지역발전에 기여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거점국립대를 지역의 주력산업과 미래 전략산업 분야를 특성화시켜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해야 한다. 지역 사립대와 전문대는 학부생 교육과 직업·평생교육, 문화예술에 특화된 ‘강소(强小)대학’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지역대학들이 연계된 시스템을 중심으로 지자체, 산업계,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지역혁신 플랫폼은 지역 활성화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구심점이 될 것이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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